[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 발언에 대해 "온 국민을 강도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발언에 더욱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며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 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두영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말한 강도는 세종시 원안추진을 요구하는 진영을 빗대고, '너'는 한나라당 내 친이 세력, '나'는 친박 세력인 듯하다"며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야 할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힘을 모아도 부족한 시국에 집안싸움에 몰두하니 참으로 꼴사납다"고 논평했다.
같은 당 김현 부대변인도 "도대체 이 대통령이 누구더러 강도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법도 무시하며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있는 이명박 정권이 약속을 지키라는 국민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류근찬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5역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충주에서 충청도민, 야당, 그리고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국민을 강도로 몰아 붙였다"며 "대단히 적절치 못한 언사이고 비유"라고 지적했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도 오후 브리핑에서 "세종시 원안을 주장하는 국민과 선진당 등 야당, 심지어 친박이 강도인가"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이 좀 더 이성적이기를, 제발 분란일랑은 일으키지 말기를 바랄 뿐"이라며 "대통령은 언사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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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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