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홍준표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0일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친이계(친 이명박)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주최한 국회의원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것.
그는 "정부여당이 갈등 관리를 안하고 밀실에서 작업하고 정운찬 총리에게 미션을 줘서 (당내)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며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기 전에 박근혜 전 대표와 상의하고 조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세종시가 무효화가 된다는 여론으로 충청도에서 표심이 안움직여 박 전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래서 박 전 대표가 충청도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약속하고 다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논란의 본질은 표면적으로는 박근혜 대표의 '신의성실' 원칙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정변경' 원칙이 부딪힌 것으로 보이지만 내면에는 권력투쟁 양상을 띄고있다"며 "이같은 양상은 무엇보다 정부와 여당이 갈등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갈등의 출발점은 2008년 1월 공천"이라며 "공천은 정당한 공천이어야 하는데 일부 지역에서 사천이 됐고, 그 때부터 갈등관계를 계속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이 갈등관리는 못한다면 한나라당에는 엄청난 비극이 올 수 있고, 모든 책임은 국회의원과 당원이 져야한다"며 "지금부터는 당내 갈등 관리에 몰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당내 전원위원회를 만들어서 토론해야 한다. 감정적인 토론이 아닌 이성적으로 토론해야 한다"며 당론 변경 절차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주최 측에선 홍 의원에게 자제를 당부하는 쪽지를 보냈고, 이에 홍 의원은 발언 도 중 "그럼 너희끼리 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친박계 홍사덕 의원이 공동 발제를 맡았고, 허태열·이정현·구상찬 의원 등 친박계와 진수희·정태근·정진석 의원 등 친이계가 참석해 처음으로 공개 토론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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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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