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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세종시 토론" VS 친박 "이미 충분"···토론회서 '맞짱'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종시 논란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계파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친이계(친 이명박)와 친박계(친 박근혜)가 10일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였다.


여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세종시 국회의원 토론회에서 친이계는 당내 토론의 중요성을 집중 거론한 반면, 친박계는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해 계파간 입장차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친이계(친 이명박)홍준표 의원은 "당론을 결정하지 못하고 어떻게 국회에서 야당을 설득하느냐"며 "4월 말까지 의총을 10번을 하거나 연찬회를 해서 토론이 끝나면 무기명 비밀투표로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정부여당이 갈등 관리를 안하고 밀실에서 작업하고 정운찬 총리에게 미션을 줘서 (당내)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며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기 전에 박근혜 전 대표와 상의하고 조율했어야 했다"고 정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남경필 의원은 "정부가 수정안을 제출할 경우 국회 내에서 토론할 필요가 있다"며 "당론 변경을 위해 토론하고, 당론의 변경된다면 전원위를 열어 소신에 따라 표결하면 된다"고 제시했다.


정태근 의원은 "설 명절이 끝나면 전체 의원이 모여 진진하게 내용부터 시작해 절차 등을 논의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주장했고, 권택기 의원은 "내일 연석회의가 있는 만큼 내일부터 당장 토론이 시작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친박계를 대표하는 홍사덕 의원은 "내일 연석회의에서 이 문제를 꺼내면 수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발언을 안하고, 수정안을 찬성하는 판으로 갈 것"이라며 "그동안 토론은 충분히 됐다"고 당내 토론을 거부했다.


홍 의원은 "(주변 친박계 의원들에게)말꼬리 잡기 비슷한, 감정을 상하는 그런 토론은 나가지 말라고 했다"며 "감정이 상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당내에서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한미 쇠고기 협상과 미디어 관련법 처리 법안 등을 예를 들며 "지금 돌이켜보면 어쩔 수 없어 부딪힌 장애도 아니고 우리가 스스로 만든 장애를 놓고 온갖 묘기를 부렸다"며 "세종시 문제도 스스로 장애를 설정한 미디어법이나 쇠고기 문제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문제를 밀어부치는 것은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정치권의 혼란을 수습하는 길은 총리께서 세종시 백지화를 철회해 스스로 결자해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계파간 입장차가 선명한 만큼 치열한 설전도 벌어졌다.


홍사덕 의원의 '스스로 만든 장애'라는 주장에 대해 친박계 진수희 의원은 "스스로 만든 장애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동의하지 어렵다"면서 "이 것들은 나라를 위해 좋은 것을 고민하는 차원에서 나온 산물로, 개혁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이에 홍 의원의 표정은 이내 굳어졌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운찬 총리의 자질 문제 대해서도 질책이 이어졌다.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보여준) 정 총리의 무능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혜택을 다 주겠다고 하는데 이는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의원도 대정부질문에서 나타난 계파간 공방을 겨냥, "본회의 석상에서 총리를 세워놓고,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을 상대로 분풀이를 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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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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