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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1150원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유로존 우려감을 의식하면서 유로·달러 환율과 증시 동향에 부쩍 민감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날은 오전중 수급위주로 움직이던 환율이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오후들어 낙폭을 줄였다.
설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맞물리면서 1150원대 중반에서 부진한 등락을 이어가다가 유로화가 반락하자 이내 116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5원 내린 1160.3원에 거래를 마쳤다.
1159원에 하락개장한 환율은 장초반 1154.8원에 저점을 찍은 후 유로·달러 환율이 밀리자 1161.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81억1000만달러, 기준율은 1157.90원이다.
◆EU정상회담, 그리스 해법에 주목
그동안 속을 썩이던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솔솔 불거져 나오고 있다. EU가 오는 11일 개최하는 EU정상회담에서 그리스 지원에 대한 방침이 나올 지 여부에 시장참가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현재 호주를 방문 중인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정상회담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EU가 11년만에 처음으로 그리스를 지원하게 될 경우 그간의 유로존 우려감으로 후퇴했던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금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장후반 차익실현성 유로화 매도가 두드러진 만큼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동향에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두바이월드 채무 관련 소식과 중국 무역수지 예상 하회, 일본 업체들의 유로엔 매도 등으로 유로화가 장후반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일단 EU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지원 실행에 대한 언급 없이 대략적인 방안만 나올 경우 유로화가 이번에는 지지선 없이 프리 폴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시 하락, 설 맞이 네고 및 차익실현
이날 아시아증시는 중국, 일본, 대만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한국은 주춤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0.37포인트 하락한 1570.1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장중 1000억원 이상 순매도했으나 마감무렵 50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선물에서는 1949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설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도 유입되면서 상단을 제한했다. 그러나 1150원대 중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개입 경계감이 떠받치면서 낙폭 역시 키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유로화 추이와 연동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주식이 계속 보합인 가운데 은행들도 간간이 물량 처리하면서 유로 움직임 따라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가 밀리면서 전일 이월 숏이 있던 부분에 대해 일부 숏커버가 나오기는 했으나 이후 큰 폭의 등락없이 1160원선 부근에서 좁은 등락을 이어갔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일단 환율이 1150원대에 안착할지를 보고 있다"며 "현 수준에서 증시, 유로 동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2월만기 달러선물은 전일대비 3.30원 하락한 116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등록외국인이 1588계약, 증권이 3331계약 순매수한 반면 투신이 2565계약 순매도했다.
오후 3시2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89.65엔으로 오르고 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295.6원으로 하락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764달러로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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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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