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배출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에서 개인이 이를 거래한 첫 사례가 나왔다.
9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니아에 사는 윌슨 부부가 전세계에서 첫 번째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한 주인공이 됐다.
윌슨 부부는 아들의 온수침대를 없애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컴퓨터와 TV의 전원을 껐다. 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를 사용하는 한편 빨래건조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5만8000달러를 투자해 태양전지판을 설치, 마침내 전기 요금을 0달러로 줄였다.
이어 윌슨 부부는 배출권 거래소인 마이에미션익스체인지닷컴에 등록해 절약한 에너지 규모를 산출, 1톤의 탄소 배출을 줄인 사실을 확인했다. 줄인 양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했고, 거래소는 이를 21달러에 몰튼 메탈이라는 기업에 매각했다.
이번 탄소거래를 중개한 마이에미션스익스체인지는 개인의 탄소배출권 거래가 아직은 대수롭지 않은 규모이지만 탄소 배출 축소에 대한 기대감과 기후 변화를 멈추게 하기 위한 국민적 관심이 시장을 크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엑손모빌처럼 큰 기업도 관심만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개인이 탄소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도와주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윌슨 부부의 탄소배출권 판매를 실시했다. 개인이나 기업이 전기나 가스 사용량을 줄이면 이를 특정 기준 시점의 에너지 사용량과 비교해 줄어든 만큼의 탄소배출권을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이번 탄소배출권 거래 이후 약 1800명이 탄소배출권 거래를 기다리고 있다.
컨설트업체 아서D리틀의 데이비드 바살로는 "이번 탄소배출권 거래는 기후 변화에 대한 개인의 의식을 일깨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 규모가 작아 개인의 탄소배출권 거래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몰튼메탈의 폴 쿠퍼 대표는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실용적인 시장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참여자가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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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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