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유로화가 급격히 추락했다. 유럽발 디폴트 우려감이 가중되면서 달러 및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유럽증시가 급락하고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재정적자 우려가 줄줄이 불거지자 서둘러 유로화 매도에 나서고 있다.
4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1.3729달러로 1.38선마저 무너뜨렸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트리쉐 총재가 금리 동결과 함께 "유로존 내 일부 국가는 심각한 재정적자를 경험하고 있고, 국가별 경제 회복 속도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하면서 유로화 매도가 촉발됐다.
그리스에 이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로권 악재를 인정함으로써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건드린 셈이다. 그리스의 경우 EC의 강도높은 긴축안에 대해 파업을 예고하면서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과정이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아울러 포르투갈이 전일 시행한 국채 입찰 규모를 5억유로에서 3억유로로 줄였고 스페인정부가 2010년~2012년 예산적자 예상치를 늘리면서 투자심리에 충격을 줬다.
달러·엔 역시 88.96엔을 기록,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가 시장 예상 보다 많았던 것도 오는 5일 미국의 1월 고용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시장에서는 유럽권 우려, 고용 지표 불안감으로 엔화 매수가 급증했다. 크로스엔 거래에서도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엔은 한때 88.55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4일 이후 2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달러화는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감축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 독일 12월 공장주문 감소 등으로 5월래 최고수준으로 유로화대비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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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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