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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출렁이면 그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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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시협 최우수딜러 인터뷰]김두현 외환은행 차장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만약 당신이 지하철에서 외환딜러를 알아본다면? 이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김두현 외환은행 글로벌마켓부 외환운용팀 차장.

"언론 노출의 기회가 많아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다른 은행 딜러들과 교류를 자주 한 점을 높이 봐 주신 듯 합니다"


본인이 왜 외시협 최우수딜러로 뽑힌 것 같냐고 묻자 쑥스러운 웃음과 함께 대답한다. 포렉스클럽 재무이사직을 맡고 있어 더욱 열심히 딜러간 친선 도모에 힘쓴 김차장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후 환율이 출렁일 때마다 뉴스 및 신문에서 김차장을 볼 수 있었다. 그의 표정은 곧 서울외환시장의 표정이었다. 널뛰던 환율로 힘든 장세가 이어질 때마다 그는 외환은행의 대표 스팟 딜러로서 차분히 외환시장 상황을 대변해 왔다.


롱돌이의 귀환? 금융위기 한복판으로


2000년도에 딜링룸으로 발령받아 영국 런던 NDF 데스크에서 3년. 지난 2008년도에 서울 본점으로 돌아오자마자 금융위기가 터졌다.


숨돌릴 겨를도 없이 급등하는 환율에 쫓기듯 거래에 뛰어들었다.
환율이 뛰면서 평소 롱(Long)포지션을 선호하던 김차장의 성향을 아는 타행딜러들이 '롱돌이의 귀환'이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롱돌이 김차장이 돌아오니 때맞춰 환율이 오른다는 의미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딜러들 대부분이 점심도 못먹고 거래하기 일쑤였죠. 그런데 금융위기 당시 외환딜러들이 위기감을 조성하며 돈을 버는 투기 세력으로 인식될 때는 많이 힘들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회복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한해동안 원·달러 환율은 3월에 급등한 후 완만한 하락세를 탔지만 이따금 돌발 악재가 나올 때마다 휘청거렸다.


"지난해 환율이 장중 1597원까지 고점을 찍었을 때를 비롯해 두어번 정도 풀포지션을 잡았어요"라며 "레인지장을 제대로 타면서 위아래로 수익을 낸 적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격딜링 자제..생각할 수 있게 하는 딜 하고싶다


김차장은 공격적인 딜링은 자제하는 편이다. 생각했던 레벨이 오면 과감히 움직이지만 위아래로 골고루 비드오퍼를 내면서 잔물결에 흔들리는 것은 경계하려고 노력한다.


딜링를 하면서 외환은행과 부딪히는 카운터파티가 한번쯤 생각하도록 할 수 있는 딜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왜 이 레벨에서 사는 것인지 상대방이 차트나 뉴스를 한번 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됐으면 싶다"며 "지난해에는 금융위기로 환율이 부침하면서 많이 흔들렸지만 올해는 이 원칙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도 덧붙였다.


외환시장이 출렁일때마다 뉴스에 등장한 덕분일까. 외환시장에 대한 김차장의 설명은 군더더기가 없다. 그는 환율을 전망할 때 주로 국제 환시와 차트에 집중한다.


그는 "원화만의 특수요인인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외하면 국제 환시에서 달러화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라며 "런던, 뉴욕 소재 딜러들과 의견 및 리포트 교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트는 시장의 큰 흐름을 반영하죠"라며 "후행적이기는 하나 현재 환율의 큰 흐름이 무엇인지를 잡아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고 언급했다.


올해도 쉽지 않은 장세..점진적 환율하락 전망


"9년전 처음 외환딜링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은 시장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큰 변화가 있었어요"라며 "딜러의 마음은 딜러가 알죠. 은행을 떠나 선후배, 동료 딜러들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좀 더 갖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차장. 딜러 사관학교로 불리는 외환은행의 메인딜러답게 후배에게는 엄격한 선배기도 하다.


"'역린(逆鱗)'이라고. 최후의 보루라고 할까요? 과감하게 믿고 맡기지만 선후배간에지켜야 할 마지노선은 반드시 지키는 편입니다"라며 단호한 면모를 내보인다.


올해 외환시장 전망은 "올해는 큰폭의 하락도 상승도 쉽지 않은 장세가 될 듯합니다. 경기회복세가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나 중간중간의 출렁임을 거칠 수 밖에 없죠."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큰 하락 흐름을 나타낸 환율이 적어도 3년은 올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올해가 3년째인 만큼 하락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인 하락 시도가 예상됩니다"라고 전망했다.


김두현 차장은 지난 1998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후 2000년도부터 딜링룸으로 발령을 받아 외화채권, 유가증권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영국 런던 NDF데스크에서 근무한 후 복귀해 원·달러 스팟 메인딜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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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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