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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 경제 중심축 이동 본격화

유럽연합 입지 약화..베이징 컨센서스 강화될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위상이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BRICs)의 입지가 강화되는 한편 세계 경제 중심의 축이 미국과 중국의 양강구도(G2)로 본격 재편된다는 것. 반면 리스본 조약으로 정치·경제 통합을 이룬 유럽(EU)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월 리스본 조약을 토대로 정치·경제적 통합을 이룬 EU의 영향력이 이번 포럼에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 보도했다. 반면 중국은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으로 급부상하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달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의에서도 예고된 바 있다. 회의의 주최측인 EU는 최종 합의안의 결정권이 미국과 신생국들인 소위 BASIC(브라질·남아공·인도·중국)국가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것.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 역시 글로벌 경제의 중심지로 중국이 자리매김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경제학자들이 경기회복의 핵심 요소로 미국이 아닌 중국의 소비를 처음으로 언급했다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GDP가 10년 내로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며, 달러 대신 위안화의 시대가 올 것이라 밝히고 있다.


아울러 이번 WEF 포럼에서도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대표, 수출입은행장 등 유례없는 대규모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중국의 입김이 더욱 세질 전망이다.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는 이달 초부터 중국 음식점들의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다.


20세기 초 대영제국에서 미국으로 패권이 바뀔 당시에도 해당지역 간의 마찰과 갈등은 상당했다. 같은 문화권 내에서의 권력이동에도 적잖은 진통이 뒤따른 만큼 반대 성향이 뚜렷한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중심축 이동에는 양 진영간의 극심한 충돌이 예상된다.


모건스탠리 조사에 따르면 2005~2007년 동안 미국 의회에 상정된 반중국 법안만 45개에 달했지만 이중 통과된 것은 한 건도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타이어와 종이 등의 수입관세 부과 등으로 중국 측에 압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역시 자국 내 외국계 기업들의 활동에 규제를 강화하면서 맞서고 있다. 인터넷업체 구글이 사이버 해킹과 인터넷 검열 등을 이유로 중국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내 외국계 기업들은 사업환경에 정부의 제약이 많다고 불만이 높다.


그러나 이미 대세는 중국으로 기운 분위기다.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450개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이 중 상당수는 자국보다 중국에서의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이 다른 지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중국에서만 수익을 내는 등 글로벌 업체들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진 것.


이에 따라 미국식 시장경제의 상징인 '워싱턴 컨센서스'가 중국식 정부주도 시장인 '베이징 컨센서스'로 대체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베이징 컨센서스가 성공을 거두려면 민주주의적 가치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 백악관 경제보좌관 크리스틴 포브스 MIT 교수는 "아무도 중국이 이렇게 빨리 성장하게 될 지 예상치 못했다"며 "그러나 현재 중국은 서구권 국가들의 가장 큰 희망이자 두려움"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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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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