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채권단, 1억달러 채권 액면가 70%에 매각 계획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두바이월드가 220억 달러 규모의 채무재조정을 추진중인 가운데 일부 채권단이 대출채권 매각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FT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일부 채권단이 1억 달러 규모의 두바이월드의 채권을 액면가 대비 30% 할인 매각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는 두바이월드가 지난 6월 은행권에 55억 달러의 대출을 받은 이후 첫 대규모 거래이다.
그러나 FT는 대출 채권을 헐값에 팔아치우려는 채권단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 거래가 성사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통상 채권단은 채무조정을 앞두고 유통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채권을 매각함으로써 협상에 영향을 미친다.
두바이 현지 은행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 중에서도 채무재조정 절차에 실망한 소형은행들이 주로 채권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동산업체 나크힐과 다른 두바이월드 자산 가치를 고려했을 때 채권 입찰가격이 액면가의 50%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월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했던 두바이월드는 아부다비로부터 10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지난 12월 만기인 나크힐의 이슬람채권 41억 달러를 상환했다.
이후 두바이월드는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6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과도 채무재조정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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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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