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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무너진 사회 교육을 다시 세우자⑥] 학교 밖 아이들 갈 곳이 없다

학업중단학생 급증

[상식이 무너진 사회 교육을 다시 세우자]6회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교의 시스템에 적응을 못한다던지,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 또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 급속히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학교의 교육을 받지 않는 다는 것이 바로 탈선을 의미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대안학교나 홈스쿨 같은 인식의 변화도 한몫했다.


오로지 입시에만 매달리거나 좋은 대학과 직장만을 위해 주입식, 정형화된 교육에서 탈피해 자식들의 참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부모들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학교가 전부는 아니다=한국교육개발원의 자료에 의하면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부적응ㆍ가사ㆍ품행ㆍ질병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2006년 2만2076명에서 2009년 3만4450명으로 급증했다. 서울ㆍ경기ㆍ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2006년 1만663명에서 2009년 1만6377명으로 50%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학업중단 학생 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적응'으로 47%를 차지했다.


서울시 대안교육센터의 우소연 팀장은 "부적응 안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며 "시스템 부적응,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을 탈피, 경제적 어려움" 등을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학업중단학생이 급증하는 근본 원인이 '인식의 변화'에 있다고 말한다.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진성미 교수는 "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며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할 때 대안학교나 홈스쿨링 등 다양한 방법을 찾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관심을 쏟을 여력이 있는 아이들만 이러한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 서북지역의 모 고등학교(전문계) 장모 교사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자격증을 따서 빨리 사회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학업을 중단 한다"고 말했다. 탈학교가 반드시 '탈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 학교의 홍모(19)양은 재작년 6월 자퇴한 후에 작년 4월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녀는 "동생이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말릴 것 같아요"라며 "학교 안에서 친구들이랑 노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를 떠나도 친구와 소속감이 필요하다는 걸 엿볼 수 있다.


◇공립 대안학교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이 대안학교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작년 10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대안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대안학교 관련법을 개정했다.


이 개정안을 근거로 조만간 충남 아산과 경남 마산에 공립 대안학교가 생길 예정이다. 하지만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에게 대안학교는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다.


경기도의 대명고등학교는 2002년에 이미 공립 대안고등학교로 문을 열었다. 현재 대명고는 매년 4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지난해 지원한 인원은 65명. 주로 면접, 출결, 봉사활동, 부모님의 면접점수 등으로 학생을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이 지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년 10명 내외의 인원을 1,2학년에 한해 추가 선발하지만 이마저도 이미 학교를 떠난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진 교수는 "대안학교는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이 많이 요구되는 곳으로 동기를 잃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면 대안학교에서도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관심과 보살핌으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곳 필요=서울시 대안교육 센터는 징검다리 학습과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를 중단한 이후 배움으로부터 멀어진 서울지역 학교 밖 청소년과 학업중단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대안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센터는 서울지역 18개 도시형 대안학교와 연계해 정원 10명 내외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음악과 미술을 배우기부터 장사해보기까지 분야와 범위가 다양하다.


또한 센터는 노원(틔움)과 관악(몽담몽담) 두 곳에 학생들이 개인별 특성에 맞춰 학습상담과 인생설계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징검다리 거점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위캔 프로젝트, DoDream Zone, 청소년 인턴십 센터, Job School 등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숫자다.



2006 년 이후 학업중단 학령인구는 한 해 평균 전국 7만여명, 서울시는 1만6000여명에 이른다.


이에 비해 학교 밖 청소년이 다닐 수 있는 서울시 대안학교 수용인원은 670명 정도이며, 쉼터 등 학업 중단 위기에 있는 청소년 지원기관의 수용인원을 포함해도 2854명에 지나지 않는다.


대안교육 센터 관계자는 "쉼터, 대안학교, 위탁형 대안학교 등 학교 밖 청소년 지원기관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 1만6000여명의 학생 중 지원을 받는 학생은 18%이며 82%가 사각지대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진 교수는 "쉼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며, 학업을 중단한 아이들에게 "정형화된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동기를 이끌어내고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징검다리 학습과정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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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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