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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무너진 사회 교육을 다시 세우자⑤] 학생들 대화 중 절반 이상이 교사 욕

교권의 墜落 교육의 危機

[상식이 무너진 사회 교육을 다시 세우자]5회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스승의 은혜(恩惠)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이면 울려 퍼지는 강소천 작사 권길상 작곡 스승의 은혜 첫 소절이다.

그러나 하늘과 같다던 스승의 권위는 이미 무너진지 오래다. 그림자도 밟지 않는 다던 옛 어른들의 말은 이제 한낱 교과서 속 글귀로만 이해할 뿐이다.


실제 지난 2006년 청주의 무릎 꿇는 여교사 사건, 2007년 서울 구의회 의원의 교장 폭행 사건, 2008년 서울의 초등학생들이 여교사를 폭행해 입 주위를 6바늘 꿰맨 사건, 서울 ○○중학교에서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해 교사에게 전치 4주 상해로 형사 입건돼 징역형을 받은 사건 등은 상식 이하의 사건들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여교사를 성희롱 한 사건의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중학교 여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언, 폭행, 협박 등 교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들의 부당행위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교권침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대화 중 절반이 선생님 욕=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008년 발표한 '2008년도 교권 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에 따르면 2007년까지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는 총 249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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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학교 앞에서 만난 이모군(15)은 "학교에서 애들의 대화 중 절반은 선생님 욕이다"라며 "선생님 앞에서 직접적으로 욕하는 애들은 없지만 가까이에서 혼잣말처럼 욕 비슷한 말을 하는 애들은 많다"라고 말했다.


고등학생인 양모양(17)은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며 학원에서 이미 배워 학교 수업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고 학원 숙제나 과외 숙제를 하는 애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체 교권침해 사건과 비교해 교사를 상대로 한 학생의 폭언ㆍ폭행 등의 명예훼손 피해가 사례수로는 많지 않지만, 갈수록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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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들 앞에서 교사 폭행 허다=여기에다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교총이 조사한 교권침해사건을 보더라도 2006년 179건, 2007년 204건, 2008년에는 249건, 그리고 2009년 9월까지 접수된 사건은 약 200여건으로 교권침해사건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2008년 충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급 경영과 관련해 상습적으로 학교로 찾아와 폭언과 난동을 한 학부모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는 등 학부모에 의한 부당행위는 전체 사건의 37.0%(92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6년도 89건에서 2007년에는 79건으로 다소 감소하다가 2008년에는 92건으로 피해사례가 대폭 증가했다.


인천의 한 중학교 윤리교사인 김모(30)씨는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인 윤리를 가르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야단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학교에 다닐 때 만해도 선생님께서 야단치시면 눈도 못 마주치고 고개 숙여 달게 들었는데 요즘 학생들에게 야단을 치면 눈을 똑바로 마주치고 인상을 쓰면서 욕까지 하는 학생도 있어 교사가 학생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김 씨는 이어 "요즘 부모들은 자식의 잘못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의 교육이 바로 서려면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의 편에 서는 학부모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으려면 정부의 법적, 제도적 장치를 기본으로 부모와 교사가 함께 바른 교육(敎育)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 만족도 크게 떨어져=이같은 땅에 떨어진 교사의권위는 결국 만족도 및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해 5월 교원 628명 대상으로 한 한국교총의 스승의 날 설문조사에 따르면, 본인 및 동료교사들의 교직에 대한 만족도 및 사기를 묻는 질문에는 55.4%가 최근 1~2년간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학부모ㆍ학생에 대한 권위가 상실되어서'라는 응답(66.4%)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사회전반적인 교권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이에 대해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은 "무너진 학교기강과 추락하는 교권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며 "범사회적으로 교권확립을 위한 노력과 교원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ㆍ법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사회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교육(敎育)의 중요성과 가치는 높은 게 아닐까? 교권은 교사들이 지위나 권위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교원에 대한 존경과 배려 그리고 교권보호는 교원의 사기를 증진시키고 국가의 미래를 위한 사명감을 갖고 올바른 교육 현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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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정 기자 moons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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