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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 부른 '역외 대량 매도',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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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역외 투자자들이 대거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원화 강세를 견인했다. 연초 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인 주식순매수, 1분기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원화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 및 매수 쪽으로 가져가는 분위기다.


작년말 과도한 달러 강세에 대한 인식

일단 글로벌 달러 약세가 부각된 점이 역외 매도의 기본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1.42달러대를 저점으로 다시 1.44달러대로 상승했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금융국장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 12월에 경상수지 흑자, 외인 주식자금, 수출 호조 등과 글로벌 달러 강세로 하락요인과 상승요인이 상쇄되면서 조용히 움직였으나 이같은 달러 강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나타나면서 연초부터 달러화가 약세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이 좋은 상태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부각되면서 환율 하락 압력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안국장은 "엔화는 6.4%, 유로화는 4.6% 절하된 상황에서 원화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며 "다만 단기간에 상당폭 떨어진 만큼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 등이 하락 압력을 억제할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말까지의 달러 강세가 과도하게 시장에 반영되면서 환율의 하락폭이 제한된 점이 연초 환율 하락을 더욱 심화시킨 셈이다.


정문석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과 유로존과의 경기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인식, 최근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동안의 달러강세가 좀 과하다는 시장의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 원화 강세 전망.."사라"


이날 오전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일제히 원화 강세를 전망한 점도 역외 달러매도에 한 몫 했다. BNP 파리바, 소시에떼제네랄, HSBC, JP모간 등은 원화가 10% 이상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올해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과 인도의 통화가 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원화가 1050원선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소시에떼제네럴도 원화가 올해 1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도 올해 원화가 105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HSBC도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면서 15% 원화 강세를 전망했다. 강한 재정 수지와 풍부한 외환보유고, 한미간 높은 금리차이도 원화의 매력을 지속시킬 것으로 언급했다.


1분기 금리 인상 기대감과 외인 주식순매수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원화 강세 전망에는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을 나타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역외 매도를 불러왔다. 달러화를 내다파는 대신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이머징 통화를 매수하는 쪽으로 바스켓을 설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이머징 마켓 중 특히 국내 시장에 대한 역외 세력의 긍정적인 전망은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에서도 부각됐다. 새해 첫 개장 후 2388억원에 달했던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이날 3947억원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달러 매도, 원화 매수를 이끌었다.


당국, 연초 시장 흐름 용인 가능성


마지막으로 역외 매도에 따른 환율 하락이 더욱 크게 나타난 것은 당국의 개입 의지가 약해졌을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연말 종가관리를 앞둔 때와 달리 당국이 새해 개장부터 글로벌 달러 약세로의 전환을 어느정도 용인하는 분위기라는 것.


여기에 역외 세력이 연초 포지션을 잡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자 당국은 시장의 쏠림 현상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매수 개입에 나서기는 했지만 차례로 방어레벨을 내줬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그동안 원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라며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원화 롱, G3 커런시 바스켓 숏으로 포지션을 잡으면서 이같은 전망은 원화 매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을 100엔으로 보고 유로를 1.25달러~1.30달러 정도 예상한다고 치면 1000원 정도까지도 적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에서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문석 이코노미스트는 "분명히 국제수지를 보면 원은 좀더 강해지는 것이 펀더멘털 상으로 부합하나 유가가 충분히 올라오고 있고 경기도 회복되고 있어 올해 무역흑자 폭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금리인상도 1분기 중에 한차례 정도 할 것 같지만 정부내에서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환율이 하락하기는 하겠지만 정부 개입도 있는 만큼 1100원이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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