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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새해 첫 개장 후 이틀새 24원이나 급락했다. 환율은 한때 1130원대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8년 이후 1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역외 매도, 외국인 주식자금 등이 원화 강세를 촉발하면서 당국의 매수개입에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3원 하락한 11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새해 첫 개장 후 이틀새 24원이나 급락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매도의 영향으로 1150원에 하락 개장한 후 초반부터 당국개입 물량이 유입되면서 1146원선에서 한차례 지지됐다. 그러나 오후들어 주식자금과 역외 셀의 대규모 공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은 1140원선마저 내줬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이날 거래량은 101억8950만달러를 기록했다. 마 환율은 1144.30.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국인주식 순매수 등에 따른 역외 매도로 급격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역외 세력은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달러 매도, 원화 매수 쪽으로 베팅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한국의 금리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매도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역내 기관들도 스탑성으로 파는 분위기였다"며 "아시아권에 대한 연초 포지션을 잡는 차원에서 아시아통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바스켓을 운영하는 측면이 커보여 역외가 대량 매도에 나선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 약세로 분위기가 꺾인 것은 사실이나 너무 숏 포지션 쪽으로 과하게 쏠려있다는 점에서 예상밖의 이벤트가 나올 경우에 주의해야 하는 만큼 1130원선 아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성 신한금융공학센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속에 외국자본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세계경제 회복 등에 따른 수출 확대와 주요 수출품의 가격 호조 등으로 무역수지 흑자 또한 확대될 전망으로 이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 크게 증가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월말 환율을 1120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환당국도 속절없이 떨어지는 환율에 다소 긴장된 분위기를 나타냈다. 환율이 이틀만에 20원 이상 급락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한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이날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급 및 펀더멘털에 따라 이틀연속 20원 이상 떨어지면 급락한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연초 역외 쪽에서 강세 통화 위주로 포지션 조정을 하는 듯하나 시장 참가자들이 부화뇌동해 쏠림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했음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유지된 점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52포인트 내린 1690.6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무려 3947억원. 전일 2388억원에 이은 대규모 순매수는 달러매도, 원화 매수를 부추겼다.
1월만기 달러선물은 전일대비 15.60원 하락한 113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등록외국인은 5513계약, 투신은 4591계약, 기관은 3419계약 순매도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5169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오후 3시2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91.74엔으로 하락하고 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254.3원으로 하락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456달러로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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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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