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 더 깐깐해진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올 1·4분기 은행들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작년 4·4분기보다 더 깐깐한 대출잣대를 들이 댈 것으로 전망됐다. 또 가계의 신용위험도는 2분기 연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면담조사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4분기 종합대출태도는 -6으로 2008년 4.4분기 이 후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완화'를, 마이너스면 '대출억제'를 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종합대출태도는 작년 2·4분기 +7에서 3·4분기 -2로 돌아선 후 4·4분기 -4로 떨어졌고 올 1·4분기에는 -6으로 더 악화된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6을 기록해 2008년 4·4분기 이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출태도는 감독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지도가 계속되면서 전분기와 같은 -13으로 강화추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가계일반자금에 대해서는 전문직 종사자 등 우량차주를 중심으로 대출태도(+6)를 완화할 것으로 응답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수출호조 등에 따른 업황호전 기대 등으로 +3을 기록했다.

신용위험은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차주들의 신용등급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경영여건도 뚜렷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전분기보다 3포인트 높은 31을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 신용위험(-3)은 세계경제회복 기대와 글로벌 대형기업의 수익성 호조 등의 영향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1·4분기에 22로 예상돼 작년 2·4분기 이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수요는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성장회복 속도가 더딘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겠고 대기업도 경기회복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로 대출수요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