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올해 원·달러 환율 종가가 1170원선 부근에서 마무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환율이 지난 주말 들려온 아랍에미레이트(UAE) 400억달러 원전 수주 소식에도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서 1170원선이 유지됐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수출보험공사의 마바이 물량이 2억불 내외로 예정돼 있는 점, 연말을 앞두고 대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트레이딩에 나서지 않는 점 등이 환율 하락압력을 낮추고 있다.
이로써 외환당국은 예상보다 여유로운 연말을 맞는 분위기다. UAE 원전 수주 효과가 외환시장에 뚜렷한 영향을 못주고 환율 하락 압력이 완화되면서 연말 종가 관리가 한결 수월해 진 셈이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으로 가까스로 1259.5원에 종가를 마무리 한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양상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3월에 급등한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 지지선은 이달초 1150원선에서 1170원선으로 약 20원 가량 레인지를 높였다. 12월들어 유럽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급격히 강세로 돌자 외환시장이 이를 빠르게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연말 최종거래일인 30일을 사흘 앞두고 우리나라의 UAE 원전 수주 소식이 나오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예상됐으나 이 역시 반짝 재료에 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UAE수주가 외국회사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이뤄진 만큼 외환시장 달러유입 규모가 실제규모보다 적을 수 있고 당장의 수급 요인이 아닌 장기적인 재료로 인식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 유지되는 수준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금 빠지더라도 1160원대 후반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말까지 네고물량은 나올 듯하나 1170원선 아래에서 결제수요와 스무딩 오퍼레이션 가능성이 예상돼 연말 종가는 1170원선이 유지될 듯하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연말 종가를 1160원대~1170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 수준에서 많이 빠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전일도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종가관리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1170원선이 탄탄히 지지됐다.
정성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연말 종가관리 의지가 드러난 데다 기술적으로도 1166원선은 60일 이평선과 20일 이평선의 수렴 구간이고, 달러선물 기준 매물 집중구간 상단인 만큼 동선에서의 지지 시도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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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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