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지난 10년간 최고의 메이저대회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주연한 2008년 US오픈이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8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2000년부터 10년간 열린 총 40개의 메이저대회를 분야별로 평가해 최고의 명승부로 2008년 US오픈을 꼽았다. ESPN은 각각의 대회를 개최 코스와 오락적 요소, 극적인 결말, 스타 파워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순위를 매겼다.
2008년 US오픈은 코스에서만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을 뿐 나머지 3개 부문에서는 모두 10점을 받았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우즈의 몫이었다.
우즈는 무릎 부상으로 다리를 절면서도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18홀 연장전도 모자라 서든데스까지 가는 '91홀 사투' 끝에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즈는 또 대회 직후 무릎수술과 8개월간의 공백이라는 큰 대가를 치렀다.
2위는 필 미켈슨(미국)이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오른 2004년 마스터스가 차지했다. 미켈슨은 우즈의 등장 이후 항상 그 그늘에 가려 '넘버 2'라는 애칭을 달고 다닌 탓인지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5.5m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이 확정된 뒤에는 그린을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환호하는 모습이 그 누구보다도 역동적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양용은(37)의 PGA챔피언십 우승은 40개 대회 가운데 6위로 평가됐다. ESPN은 "불과 8개월 전에 퀄리파잉(Q)스쿨을 거쳐야 했던 양용은이 최종일 우즈와의 동반플레이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연상하게 했다"는 평을 곁들였다. 이 대회는 그러나 코스 부문에서 7점에 그쳐 총점 36점으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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