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우리나라가 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발주한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이는 첫 원전 플랜트 수출이자 건국 이후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소식은 원자력테마주와 건설주는 물론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가가 지난주부터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관련주목들도 주목을 받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관련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가격경쟁력, 높은 기술력, 안정적 운영능력 등을 보유하고 있어 UAE 수주를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을 늘려갈 것"이라며 "UAE원전 수주에 따른 관련 종목은 두산중공업, 비에이치아이, 티에스엠텍, S&TC, 신텍, 한전, 한전기술 등"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두산중공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원전 1기 수주시 전체 공사비의 25% 내외를 주기기 매출로 계상하기 때문에 이번 4기 수주 영향은 두산중공업의 2010년 예상순이익의 5% 수준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하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2030년까지 UAE 원전 14기 모두를 수주한다면 총 매출액 11조3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 당기순이익 1조7000억원 등이 계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전 건설과 시공을 담당하게 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물론, 그동안 원전 건설 경험을 축적해온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주가도 동반 상승할 여력이 큰 상황입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원천기술 및 정치력에서 앞서는 유럽 및 미국 컨소시엄을 가격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정도로 한국 컨소시엄의 기술력 및 가격 경쟁력이 신뢰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국내 컨소시엄의높은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예상되는 높은 발전부문 수주 모멘텀 감안시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습니다.
국내 유일의 원전 설계 업체인 한국전력기술도 최대의 수혜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 14일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상승폭이 80%를 넘어서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대 수혜주"라며 "상승폭이 커지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상승세는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전기술이 상장 8일만에 공모가의 2배 넘게 폭등하면서 크게 오르는 등 이미 호재가 반영됐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옵니다.
한전기술 뿐 아니라 관련주들도 이미 긍정적인 재료를 바탕으로 주가가 턱없이 올라왔기 때문에 오히려 뉴스 발표 이후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죠.
한 증시 전문가는 "단기 주가 흐름에 급급해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원자력 시장 성장성을 점검해 접근해야할 것"이라며 "분위기에 휩쓸리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수혜를 입을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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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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