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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첫수출]한국형 원전 1조달러 세계 시장 선점'개가'

한전·현대건설 등 한국컨소시엄 UAE 400억불 원전 따내
2030년까지 1조달러 규모 원전건설 시장 선점할 수 있을듯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이 프랑스, 일본을 제치고 40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을 따낸 것은 사상 최초로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를 해외에 설치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원전 해외 수출시대'라는 새 장을 맞게 된 셈이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총 268개(1조 달러) 가량 더 발주될 것으로 추산돼 한국형 원전이 수출 전략 상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국, 400억달러 규모 UAE 원전 수주= 25일 해외건설협회와 UAE 현지 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은 UAE가 발주한 'UAE 루와이스 원자력발전소 4기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입찰에는 프랑스, 일본 등 우리나라보다 원전 수출경력이 많은 국가들이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


프랑스는 세계 최대의 원자력 회사인 아레바, GDF 수에즈, 프랑스 전기공사, 토탈SA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에 나섰다. 프랑스는 UAE와의 그간 쌓아온 경제적·군사적 교류를 바탕으로 UAE를 압박했다. 또 안 마리 이드락 해외무역담당 국무장관을 UAE에 파견, 로비를 펼치는 등 원전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제너럴 일렉트릭, 히타치 등이 참여한 미-일 컨소시엄은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이 아부다비를 방문해 UAE 국영 투자회사와 80억 달러 상당의 제휴 계약을 맺는 등 위협적인 전방위 외교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은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등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UAE의 원유 주요 수입국이라는 점외에는 외교적인 측면에서 큰 이점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기술력과 가격 측면에서 상대국에 비해 우위를 점하며 UAE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프랑스에서도 한국 컨소시엄과의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원자로를 건설하겠다고 제안서를 수정했다. 그러나 UAE는 탄탄한 사업계획으로 안전성, 성능면의 우위는 물론, 상대국에 비해 최소 10~20%의 원가 경쟁력이 있는 한국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형 원전의 수출시대 개막= 한국은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임에도 기존 원전 강국들의 텃세에 눌려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수주를 통해 원전 수출국 반열에 당당히 올라섰다.


이번 UAE 원전의 수주액은 총 400억여달러로 올해 우리나라 해외건설수주총액인 485억달러의 82%에 달한다. 자금은 2017년 완공시점까지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한국은 이를 통해 요르단, 터키, 우크라이나 등 원전 수주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현존하는 439개의 발전소 중 절반 이상이 폐기되고 새로운 수주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또 기후변화에 따은 온실가스 문제로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원전산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UAE 원전 수주로 한국은 본격적인 원전 수출국 반열에 올라섰다"며 "향후 2030년까지 예정된 260여개 원전 수주물량을 따내기 위해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은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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