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4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낭보가 알려지자 참여 업체들은 물론이고 건설업계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UAE는 27일(현지시각) 오후 중동지역 최초의 UAE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에 한국의 한전 컨소시엄이 프랑스(아레바)와 미국(GE)·일본(히타치) 컨소시엄과 경합 끝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는 정부의 외교 능력과 국내 원전 기술력의 합작품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대한민국은 지난 1971년 고리 원자력 1호기 공사를 시작한 이래 38년 만에 원자력발전 건설 수출국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면서 "이는 정부의 탁월한 외교 능력과 함께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원전건설을 통해 축적한 우수한 기술력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한국 최초의 원전 수출 사례가 됨은 물론 향후 예정된 요르단, 터키, 우크라이나 원전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에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현대건설은 향후 해외 원전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국내 원전의 첫 해외진출의 쾌거를 일군 UAE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전 세계적으로 400기 이상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건설만이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해외 동반 진출이 가능하도록 적극 매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못한 국내 건설사들도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중견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말 놀랐다"면서 "솔직히 부러운 마음도 있지만 국내건설사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외건설협회에서도 이번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원전 수출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한국형 원전은 지난 30년 이상의 지속적인 원전 건설로 안정적인 사업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또한 세계 평균 원전 이용률이 80% 대에 못 미치는데 반해 국내 원전은 이용률이 93%에 이르는 등 세계 최고의 운영실적으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더해 설계 표준화 및 최신 시공기술을 바탕으로 건설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기술자립, 자재 국산화, 풍부한 경험인력 확보 등으로 인한 상대적으로 낮은 건설단가로 경제성까지 우위에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해외 진출의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2일에는 원전 관련 주요 공기업과 건설업체, 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해외 원전건설협의회'가 발족, UAE 등 해외원전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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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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