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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전우치', 5000억 '아바타'에 밀리지 않은 비결은?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최동훈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전우치'가 23일 개봉 후 7일 만에 전국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우치'는 28일까지 전국 192만 272명을 모았다. '전우치'는 당초 우려 속에서도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와 대등한 결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아바타'는 약 50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최첨단 할리우드 기술력을 총동원해 제작한 3D영화다.


12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전우치'와 비교할 때 물량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하지만, '전우치'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다.

'전우치'가 '아바타'의 물량 공세에 밀리면서도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 초호화 캐스팅, 색다른 한국적 수퍼히어로 영화


'전우치'에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의 최동훈 감독에 강동원·김윤석·유해진·임수정·백윤식 등 호화 캐스팅, 한국적 소재의 수퍼히어로 영화라는 점이 결합된 결과다.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할리우드의 수퍼히어로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악동 도사 전우치는 새로운 동시에 낯선 소재다. 축지법과 둔갑술, 복제술, 경공술 등은 할리우드 수퍼히어로에서 보기 힘든 한국적 요소들이다.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배우들의 대거 출연과 한국적인 동시에 동양적인 영웅의 활약상을 보는 재미는 '전우치'의 첫 번째 장점으로 꼽기에 충분하다.



◆ 다채로운 캐릭터와 넘치는 유머, 고전적 특수효과


또 한 가지는 최동훈 감독 영화 특유의 다채로운 캐릭터와 유머에 있다.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는 범죄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며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전우치' 역시 다양한 캐릭터 군상을 보여주며 재미를 더한다. 장난기 넘치는 악동 도사 전우치(강동원 분)와 그의 친구이자 조수인 초랭이(유해진 분)는 종종 만담 커플처럼 보이기도 하고 서부극이나 버디 무비에 나오는 콤비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해진은 극중 유머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시종일관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어간다.


여기에 전우치의 라이벌 화담(김윤석 분), 화담을 따라 요괴를 잡으러 다니는 신선 삼총사(송영창, 주진모, 김상호 분), 푼수기 가득한 여배우(염정아 분) 등이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한국 고전소설과 '손오공'류의 영웅담, 서부극, 어드벤처 영화의 특징을 뒤섞은 '전우치'는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의 몰핑기법을 배제하고 '펑' 소리와 연기 같은 아날로그 방식의 특수효과는 고전적이면서도 새롭다. '전우치'에 대해 가족 관객과 지방 관객의 관심이 유난히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전우치', 가족 관객-지방관객 관심 높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측은 자사 '전우치'의 예매 추세를 분석한 결과 이 영화에 대한 예매 패턴이 가족단위 관람형 영화들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고 밝혔다.


김형호 맥스무비 실장은 "'전우치'는 가족관객과 지방관객을 사로 잡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자녀 층인 10대와 부모 층인 40대 이상 관객의 비율이 가장 높다. 무엇보다 1인당 예매량이 2.3매가 넘어가 가족관객을 사로 잡은 영화의 특징을 보인다"고 전했다.


배급사 측도 극장 출구 조사 결과 영화 흥행을 주도하는 20대 관객과 10대 관객의 선호가 두드러지고 서울과 지방 관객의 선호가 고른 분포를 보여 전형적인 겨울방학용 영화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전우치'가 '아바타'와 경쟁 속에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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