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이사회개최...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인수 방안 의결
금융감독당국 "재무구조 개선 등 구체적 방안 제시하라"
올해안 완료...최소 1500억원 자금 투입해야 권고치 달성 할 듯
[아시아경제 김양규 기자]금호생명의 매각 주간사였던 산업은행이 되레 인수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금호생명 인수를 위한 펀드 설립안을 조건부로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그동안 칸서스자산운용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호생명에 대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실사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그 동안 칸서스자산운용으로 부터 금호생명에 대한 자료를 입수해 실사작업을 벌여왔다"며 "칸서스측과 공동으로 펀드를 구성하되 누가 메인인수자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그 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 약 4000억 원에 금호생명을 인수키로 했으나,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대금 납입기간을 한차례 연장한 후 인수 가능성 실패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산은이 공동 인수로 나서기로 함에 따라 금호생명 인수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과 약속한대로 연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기간은 지키기 못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실사는 받게 될 것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인수작업을 완료키로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일단 권고한 대로 지급여력비율 150% 이상으로 올리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생명의 지난 9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00%를 어렵게 상회하고 있는 상태며, 현 상황대로라면 12월말 기준으로는 10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급여력비율을 회복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자본 확충 계획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개선시켜야 한다"며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실사작업에 나설 예정이며, 원칙에 의거해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감독당국은 인수협상이 결렬될 것을 대비해 실사작업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상태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칸서스자산운용과의 인수협약이 깨질 것을 대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총 4000억 원 규모에 인수하는 방안을 확정짓고, 이 중 700억 원의 구주 매입과 금호산업 등 계열사에 빌려준 차입금 700억 원을 상환하는 한편 유상증자를 통해 2600억 원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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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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