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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교장·이화장 등 정부유적 6곳 정비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부수반 유적과 역대 대통령 가옥 등 6곳이 본격 정비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귀국 후 첫 국무회의가 열린 '경교장'과 1948년 대한민국 초대정부의 조각본부(組閣本部)였던 '이화장'을 비롯해 역대 정부수반 유적이 총 6곳 남아 있다.

대한민국 정부의 출발점을 이루는 장소이지만 서울시 문화재(기념물 제6호) 차원에 머물던 '이화장'은 지난해 서울시 신청에 의해 올 4월28일 국가 사적(사적 제497호)으로 승격됐다.


주변 개발 과정에서 멸실 또는 훼손 위기에 있던 신당동 박정희 대통령 가옥과 서교동 최규하 대통령 가옥도 지난해 10월10일 등록문화재로 신규 등록됐다.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정부수반 유적들을 아픔과 영광이 공존하는 우리 현대사 전체를 포근히 보듬는 공간으로 복원·정비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청사인 '경교장'은 2011년 11월까지 전면 복원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소유자인 삼성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건물 전체를 원형 복원하기로 하고, 현재 정밀 안전진단 및 복원 설계에 착수했다. 앞으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복원 추진위원회의 자문과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 6월 공사에 착수, 2011년 11월 완공해 일반에 공개한다.


'이화장'은 2013년까지 대한민국 조각본부 구성 당시의 모습으로 종합 정비된다. 내년에 이화장 정비 마스터플랜이 마련돼 유적 내부가 우선적으로 정비되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 유품 수장·전시·교육을 위한 기념관 건립과 관람객 편의를 위한 도로 확장 및 주차장 조성도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장면 총리 가옥'은 지난해 정밀 안전진단 후 올해 상반기에 장면 총리의 정치활동 공간인 사랑채와 대문, 중문, 축대 등이 복원·정비 완료된 데 이어 현재 가족들의 거주공간인 안채와 수행원동이 복원 공사 중에 있고, 복원 이후 건물 내부는 장면 총리 거주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돼 내년 일반에 공개될 계획이다.


'윤보선 대통령 가옥'도 지난해부터 행랑채 보수를 거쳤고, 향후 유족과 개방 확대 방안을 협의해 유적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정희 대통령 가옥'은 지난해 문화재로 등록, 보존된 데 이어 내년에 원형 고증작업을 거쳐 복원 설계 및 공사에 들어간다.


'최규하 대통령 가옥'은 지난 7월 서울시가 매입해 영구 보존하고, 현재 유족 및 국가기록원 산하 대통령기록관과 협의해 가옥 내부 및 유품 기록화 및 정리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내년 대통령 일가의 검소한 생활상과 1970~1980년대 정치·사회·문화상을 국민들이 알 수 있는 공간으로 정비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013년 정부수반유적들에 대한 전체적인 복원 및 문화공간 정비가 완료되는 시점에 이들 유적과 주변 명소를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쉽게 탐방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코스를 새롭게 개발, 운영하기로 했다.


오는 25일 오전 이화장·경교장·장면 총리 가옥 복원·정비 현장을 방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수반유적에 대한 종합적인 보존·정비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사의 발전과정이 보다 집중적으로 재조명되고, 국민적인 통합과 단결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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