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실 상업용 부동산 채무와 이로 인한 부동산 대규모 투매를 크게 우려했다고 텔레그라프지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주 영란은행은 보고서를 내고 ‘영국 주요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2000억 파운드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 상각 처리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며 ‘디폴트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BOE는 영국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가 1990년대 침체 당시의 6배에 달한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BOE는 또 채무불이행으로 은행 소유의 담보 자산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투매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 은행이 디폴트가 발생한 대출의 담보물 매각에 나서면서 매물 홍수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서 영국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BOE는 보고서에서 “(상업용부동산의 부실대출이) 은행들의 부동산 투매를 부추길 수 있다”며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현상이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과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는 업체들의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만약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은행의 유동성 공급도 위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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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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