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매물에 코스피 하락..현물 살사람 없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 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변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악화된 수급 여건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 장중 내내 지속됐다.
외국인들의 현물 매수세가 두드러지지 않은 가운데 선물시장에서는 거침없이 매물을 쏟아내며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한 것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선을 뚫고 올라서는 골드크로스를 기대해보기도 했지만, 부진한 시장흐름 탓에 골드크로스가 발생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난 밤 미국의 FOMC에서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를 상당기간 지속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지만, 유동성 공급을 위한 비상조치들은 예정대로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을 오히려 키워놓은 것이 부담이었다.
미 증시 역시 혼조세로 거래를 마치며 FOMC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고, 이는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했다.
현물시장에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선물 시장에서의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행진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시장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모습이 장중 내내 연출됐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40포인트(-0.99%) 내린 1647.84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40억원(이하 잠정치), 480억원의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기관은 1560억원의 매도세를 보였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000계약에 가까운 순매도세를 보이며 베이시스를 악화, 차익 매물을 유도해냈고, 비차익 매물까지 가세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90억원, 비차익거래 474억원 매도로 총 863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1.62%)과 종이목재(0.83%)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의료정밀(-2.45%)과 증권(-2.17%), 은행(-1.62%), 건설업(-1.32%), 전기전자(-1.37%) 등의 약세가 큰 편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5000원(-1.92%) 내린 7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1.51%), KB금융(-2.25%), 신한지주(-1.40%), LG전자(-2.10%), 현대모비스(-1.53%), LG화학(-1.97%)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0.45%)와 LG디스플레이(0.97%), 하이닉스(0.24%)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종목 포함 33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종목 포함 436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09포인트(0.61%) 오른 510.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18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전일대비 13.0원(1.12%) 오른 1177.9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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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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