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사장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승격, 세트와 부품 총괄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삼성의 후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부사장으로 한계단 승진했다. 컨트럴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가 경영승계를 가속화하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이 부회장으로,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한계단씩 올라 이 전무를 뒷받침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와 함께 삼성은 실적우수 계열사 임원진에 대한 포상성 승진 인사를 골자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보다 한달 가까이 인사시기를 앞당겨진 것은 내년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아래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모색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5일 삼성은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10명,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11명 등을 포함한 총 23명 규모의 인사를 실시했다.삼성전자와 엔지니어링 등 최악의 경제위기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한 계열사 임원진에 대한 승진인사가 두드러진다.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이상대 삼성건설 부회장과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일선에서 한발 뒤로 물러섰다.
이재용 전무의 부사장 승진은 이미 삼성 주변에서 예견돼 왔다. 특히 재무통인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 함께 이 전무의 경영수업을 책임지고 있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그동안 맡고 있던 세트부문장에서 삼성전자 전체를 총괄하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한단계 올라섬에 따라 이 전무 중심의 체제 개편한 한발짝 더 나아갔다는 게 삼성 안팎의 평가다.
최 부회장은 올해 초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임 이후 고객과 시장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업무표준화 추진, 책임경영체제 구축 등 대대적인 혁신을 진두지휘하면서 자산 건전성제고와 수익선 개선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니터 세계 1위, LCD TV 세계 1위, 핸드폰 세계 2위 등 성공신화를 이어오면서 그룹내 글로벌 경영의 전문가로 평가받아온 최지성 사장은 이번에 세트에서 부품까지 총괄하게 됨에 따라 양 사업부문간 시너지창출과 함께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함으로서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총괄하게 됐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새로 신설되는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설되는 신사업추진단은 각 사업부문별 투자 조율과 집중 육성할 핵심 사업부문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과거 전략기획실이 새로운 형태로 부활한 것.
김 신임 부회장은 브라운관 중심의 디스플레이 회사를 2차전지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시켜 세계 유수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환골탈태를 일궈낸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 승진과 함께 삼성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책임질 신사업추진단장이라는 요직을 떠앉았다.
이밖에 이윤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의사결정 속도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부문장 폐지와 함게 DS부문(부품부문)장 보직에서 벗어났다. 이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써 대외협력과 업무지원 등 외부활동에 주력하게 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이끌던 이상대 부회장은 대표이사 직함을 떼고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사상최대의 수주 실적을 올리면 선전한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겸 건설본부장으로 이상대 부회장과 자리를 바꿨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또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후임 CEO인 노인식 사장을 측면지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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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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