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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역전승 "깜짝 비차익매수"

장 막판 1조원 이상 비차익매수세 유입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막판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금리인상 우려감과 동시에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및 개별종목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를 맞이해 프로그램 매물 폭탄까지 더해지면서 한 때 1610선대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장 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빠르게 줄어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감 동시호가 시간 직전까지 4000억원 이상 출회되던 프로그램 매물은 대규모 비차익 매수세가 갑작스레 유입되며 덕분에 5000억원 이상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는 등 깜짝 반전에 나선 것이 대역전극의 성공 원인이 됐다.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전망까지 이어지면서 우려감을 안기기는 했지만, 뉴욕증시 반등에 힘입어 국내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장 중 한 때 한달 반 만에 1640선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분위기가 돌아섰다.


예상대로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부터는 2% 수준인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매달 저울질할 것이라고 밝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재부각된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공격적으로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 지수를 밑으로 끌어당기면서 장 중 내내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장 막판 동시호가 시간에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1조원 이상 유입되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수세가 5000억원 이상 유입됐고 이 덕분에 1650선까지 훌쩍 넘어선 채 거래를 마쳤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56포인트(1.14%) 오른 1652.7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0월26일 이후 한달 반만에 최고치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40억원(이하 잠정치), 120억원의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기관은 57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9600계약 가량을 순매도하며 공격적인 '팔자'에 나섰고, 이로 인해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통해 6500억원 가량의 물량이 쏟아졌지만, 비차익거래를 통해 1조153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총 5055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보험(-0.33%)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특히 운수창고(2.45%), 통신업(2.44%), 철강금속(1.99%), 운수장비(1.58%), 음식료품(1.56%), 전기전자(1.15%)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막판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원(1.29%) 오른 78만8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2.89%), 현대차(1.38%), KB금융(2.96%), SK텔레콤(2.33%)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6종목 포함 426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354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67포인트(0.55%) 오른 489.45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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