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우려 크지 않아..파장 여부는 지켜봐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두바이 사태와 그리스에 이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전망 소식까지...유럽의 주변환경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유럽발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하고, 국내증시 역시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아 장 중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럽발 위기는 정말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는 것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유럽발 위기에 대해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먼저 유럽의 위기가 뉴욕증시나 국내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유럽지역 이외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규모 자체가 작은데다, 그리스나 스페인의 경우 유럽연합(EU)에 속해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독일 등 다른 EU 국가의 지원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
즉, EU 자체가 부도가 날 가능성이 극히 제한적인 만큼 뉴욕증시나 국내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은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는 신용등급만 떨어진 단계일 뿐 국가 디폴트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안도할 만 하다.
유럽 은행들의 경우 이들에 대한 노출이 크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만, 우리나 미국의 은행들의 경우 익스포져가 크지 않기 때문에 충격을 받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풍부한 달러 유동성도 한 몫하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리보 금리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전세계의 달러 유동성이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며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현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에게서까지 달러를 조달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국내증시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가 7000억달러에 이르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내년 10월3일까지 연장키로 결정한 것 역시 뉴욕증시나 국내증시의 상승 원인으로 해석된다.
TARP를 연장키로 결정하면서 미국은 일단 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고, 미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증시 역시 TARP의 결정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결국 뉴욕증시나 국내증시의 경우 유럽발 위기가 유럽 지역 내의 국한적인 문제라고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것이 글로벌 신용 리스크의 재부각으로 이어질 경우다. 은행들의 추가 손실이 확산되면서 달러 리보 금리가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우리 역시 자금조달에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신용 리스크의 재부각으로 연결될 경우 국내증시 역시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6포인트(-0.19%) 내린 1631.01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0억원, 170억원의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290억원의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700계약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 현재 600억원 가까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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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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