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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 "타블로와 첫 만남, 핸드폰 사려다가..."(인터뷰)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눈 오는 삼청동, 늦었다며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강혜정은 임신 5개월째에 접어든 임산부답지 않게 너무도 깜찍한 모습이다.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결혼해 행복한 신혼생활을 누리고 있는 강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눈오니까 순대국 내장탕이 먹고 싶어요. 눈 오고 캐롤이 흐르니까 인터뷰고 뭐고 뛰쳐나가고 싶은데요?"

같이 온 스타일리스트와 매니저들의 밥을 챙겨주는 강혜정의 모습은 자기 안에만 빠져 살 것 같다는 그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에 충분했다. 천성적으로 남을 챙겨주기 좋아하는 성격인 것 같았다. 남편 타블로와의 관계도 서로를 보듬어 주고자 하는 욕망이 강했다고 말했다.


"제가 천성적으로 상대방을 챙겨주려고 하는 성격이 좀 있어요. 남편도 저랑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지켜주고 감싸주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죠. 서로 취향도 비슷하고 밤시간을 좋아한다는 것도 닮았어요."

그는 남편 타블로와의 시트콤같았던 첫 만남을 추억하기도 했다.

"핸드폰 가게에서 핸드폰을 새로 사고 액정보호막에 생긴 기포를 없애려고 한참을 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처음 보는 저한테 '누가 요즘에 그런 걸 붙이고 다녀요' 그러더라고요. 그 때 '저 사람 뭐야'하면서도 왠지 인연이 여기서 끝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어요."


그 예감이 틀리지 않았는지 그 후 지인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우연히 타블로를 다시 만나 연애하고 가정을 꾸리게 됐다. 그는 남편을 만나 성격이 긍정적으로 많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선천적으로 예민하던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 졌다는 것.


"제일 친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내가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건 나도 그렇게 똑같이 돌려받고 싶어서 그런거라고. 남편이 저를 챙겨줄 때 마치 내가 아기가 된 것 같은 느낌이 좋아요. 요즘은 서로 일 때문에 너무 바쁘지만 그래도 집에 가면 같이 DVD 한편씩은 보는 것 같아요."


그는 임신 중에도 새 영화 '걸프렌즈'에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의 송이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남자친구의 옛 사랑, 후배 등에 질투심을 느끼다가 결국에는 그들의 매력 속으로 빠져드는 독특한 캐릭터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변 여자 친구들한테 반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영화 속 에피소드들이 긍정적이고 재밌는 내용이에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일수도 있지만 공감할 수 있는 재밌는 캐릭터에요."


일과 사랑, 그리고 2세까지 한꺼번에 거머쥔 그는 올해 최고로 행복한 '품절녀'가 아닐까. 한편 그가 출연한 영화 '걸프렌즈'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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