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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페르노리카, 선두 엎치락 뒤치락 불꽃접전

유통街 영원한 1등은 없다 <하> 1위를 사수하라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안혜신 기자] "나는 힘이 센 강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닙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나의 성공 비결입니다. Change의 g를 c로 바꾸면 Chance가 됩니다. 변화 속에는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지난해 6월 54세의 나이로 은퇴한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말이다. 이처럼 최고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는다. 조금이라도 맘을 놓았다간 2위 업체에게 순식간에 덜미를 잡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식품ㆍ유통업계 1위 회사들은 최강자 지위를 사수하는 것은 물론, 조금이라도 추격권에서 멀어지기 위해 지금도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는 강자만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총 1조2000억 원 규모인 국내 위스키시장에선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간 '숨막히는' 1위 쟁탈전이 한창이다. 올해 시장점유율은 각각 34%와 31%로 디아지오가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페르노리카가 33.2%로 디아지오코리아(30.8%)를 앞질렀다. 거의 매년 순위가 바뀌며 불꽃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 1위 주류업체 디아지오는 현재 윈저와 조니워커 등 주력 브랜드를 앞세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페르노리카는 한국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한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 수여와 유러피언 투어(EPGA)인 '발렌타인 챔피언십' 개최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카레시장에서는 오뚜기CJ제일제당의 난타전이 치열하다. 연간 1000억 원 규모인 국내 카레시장은 그동안 오뚜기가 80% 이상을 점유하며 절대강자의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이 '인델리커리'로 경쟁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고, 이어 대상이 프리미엄급 카레 제품을 내놓으면서 3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 레토르트 카레 분야에서는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17.4%에서 9월 33.1%로 껑충 뛰어오른 반면 오뚜기는 81.9%에서 66.6%로 하락했다. 이에 오뚜기는 최근 건강에 초점을 맞춘 고급카레 '백세카레'를 내세우며 배우 김희애를 기용한 TV광고를 방송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강점인 영업력을 총동원해 1위 수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포장두부 부문에서는 전통의 강자 풀무원과 2005년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15% 성장해 올해 3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두부시장에서 풀무원은 1984년 첫 제품을 선보인 이후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풀무원 전체 매출에서 두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를 정도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이 시장에 뛰어들자 75%에 이르렀던 점유율은 54%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풀무원은 "두부시장에서는 풀무원이 모든 면에서 국내 최초"라며 제품 품질을 향상시켜 차별화된 품질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곤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보광훼미리마트가 선두 지키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매물로 나온 바이더웨이(1450여개)를 GS리테일(3800개)이 인수할 경우 매장수에서 자사(4700여개)를 앞지르기 때문이다.


이에 훼미리마트는 올해 자체상표(PB) 제품을 480개로 지난해 450개보다 크게 늘리며 매출 증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앞으로 신선식품 외 과자류나 잡화류 등 전체 상품의 20%를 PB제품으로 내놓는 등 선두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유통학회장을 지낸 변명식 장안대 교수는 "혁신이란 가죽을 벗기는 아픔을 감수하는 것"이라며 "성공하는 기업들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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