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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철옹성' 아모레에 하이킥

유통街 영원한 1등은 없다
<중>2위의 대반격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지난달 24일. 평소 조용하던 서울 여의도 LG생활건강 사무실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무실에는 더페이스샵 인수 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렸다. 그리고 이날 오후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더페이스샵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화장품시장의 '만년 2위' LG생활건강이 선두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순간이었다.


'부동의 1위' 뒤에는 항상 '만년 2위'가 있게 마련이다. 특히 고객들의 브랜드 로열티가 상대적으로 강한 화장품과 패션 등 유통가에 있어서는 이는 깨지기 힘든 공식이다. 그런데 최근 유통업계에서 만년 2위들이 1위를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을 시작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에 있어 일종의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화장품 분야에서만 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아모레퍼시픽은 항상 LG생활건강을 멀찌감치 따돌려왔다. 하지만 이번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인수로 아모레퍼시픽은 더 이상 승자의 여유를 즐길 큼 한가롭지 못하게 됐다.


화장품 부문만 놓고 본다면 그동안 LG생활건강은 2위라는 위치가 초라할 정도로 아모레퍼시픽에 뒤져왔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화장품부문 매출은 5348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 1조2695억 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23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더페이스샵 인수로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를 크게 줄이며 1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패션에서는 이랜드가 '스파오'를 통해 국내 패스트패션 1위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제품을 공식 런칭하고 '고품질 초저가' 경쟁력을 선언했다. 또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안성기 등 유명 연예인 모델을 앞세워 공격마케팅도 선보였다.


스파오의 제품ㆍ가격 경쟁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발열내의나 구스 다운 점퍼, 캐시미어 제품 등 유니클로에서 큰 인기를 끈 동일 품목에서 30∼40% 수준의 가격우위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명동 1호점에서 발생하는 브랜드 자체 광고 효과도 크다. 해당 스파오 매장은 5개 층으로 꾸며져 명동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4층과 5층에 노래방과 식당 등 위락시설을 갖춰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만년 2위 '꼬리표'가 붙었던 CJ오쇼핑이 선두 GS SHOP을 턱밑까지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95년 한국홈쇼핑(GS홈쇼핑)과 39쇼핑(CJ오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양 사는 14년째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5월 사명을 변경하며 한 발 먼저 치고 나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CJ오쇼핑이 789억 원의 영업이익과 69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GS SHOP(729억 원, 523억 원)을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대형마트의 선두 다툼도 무섭게 진행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최대 주주인 영국 테스코사로 부터 5년 내 5조원 내외의 추가 투자 의지를 재확인하며 1위 신세계 이마트와의 본격 경쟁을 선언했다. 현재 매장규모나 매출 등에서는 홈플러스가 다소 열세이지만, 향후 PB강화 등을 통해 충분히 1위 탈환이 가능하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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