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전 청장이 직접 구입" 진술 확보
직접 조사 가시화..범죄인 인도요청 등 검토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검찰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직접 '학동마을'을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그림로비 의혹 사건에 대한 전면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현재 미국에 있는 한 전 청장에 대한 직접수사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2일 국세청 한 직원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한 전 청장이 인사 청탁을 위해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직접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한 전 청장의 측근인 국세청 직원 장모 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청장의 지시로 학동마을을 사서 전달했고, 그림 값도 한 전 청장이 냈다"는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최근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부를 소환ㆍ조사하면서 '학동마을'을 한 전 청장의 부인이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 부인에게 선물했다는 진술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 동안 "학동마을이라는 그림을 본 적이 없다"고 부인해 온 한 전 청장의 말이 거짓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짐에 따라 검찰의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검찰은 장 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한 전 청장을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귀국을 유도하고 있다.
검찰은 또 한 전 청장이 자진 귀국하지 않을 경우 뇌물공여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청장은 국세청 차장이던 2007년 초 인사 청탁 명목으로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학동마을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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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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