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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브리핑]성공투자를 위한 마음가짐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짐 스톡데일(Jim Stockdale)은 베트남 전쟁 도중 8년간 전쟁포로 수용소에 갇혀 20여 차례의 고문과 언제 석방될 지 모를 극심한 고통을 모두 이겨내고 살아나온 인물이다. 그는 수용소에서 미국 최고위 장교로서 다른 많은 포로들이 부상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예를 들어 고문을 견뎌내는 걸 돕기 위해 고문 받은 다음 얼마큼은 말을 할 수 있도록 규칙을 만들었다. 또 자신이 수용소 홍보에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 면도날로 자신을 베는 등 자해를 하기도 했다. 포로 동료들은 스톡데일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으며 마침내 그는 석방된 다음 해군 역사상 조종사 기장과 의회 명예 훈장을 동시에 다는 최초의 3성 장군이 됐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의 짐 콜린스(Jim Collins)는 스톡데일에게 살아남은 비결을 물었다. 그는 "거기서 풀려날 거라는 희망을 추호도 의심한 적이 없거니와 한 걸음 더 나아가 결국에는 성공하여 그 경험을, 돌이켜 보아도 바꾸지 않을 내 생애의 전기로 전환시키고 말겠노라 굳게 다짐하곤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콜린스는 반대로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물었다. "낙관주의자들입니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갈거야'하고 말하던 사람들 말입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오고 크리스마스가 갑니다. 그러면 그들은 '부활절까지는 나갈거야'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활절이 오고 다시 부활절이 가지요. 다음에는 추수 감사절, 그리고는 다시 크리스마스를 고대합니다. 그러다가 상심해서 죽지요"


펀드 투자를 실패로 이끄는 가장 큰 심리적 원인 역시 '원금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주의'라고 할 수 있다. 원금을 잃기는 커녕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짧은 기간 동안에)는 막연한 기대가 사실은 펀드투자를 망치는 주요 원인이다. 예상과 달리 손실이 나고 이런 상태가 길어질 때 펀드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로 깊은 상심에 빠져 결국 성공적인 자산관리와는 멀어지게 된다. 실제로 되돌아보면 국내외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2007년에 우리 모두가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반대로 성공적인 펀드 투자를 위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은 어떤 것일까? 스톡데일 장군은 "결국에는 성공할 거라는 믿음, 결단코 실패할 리는 없다는 믿음과 그게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규율은 결코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짐 콜린스는 이렇게 서로 배치되는 심리 패턴을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이름 붙였다.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과 주가 상승에 대해 낙관적인 믿음을 가지면서 중단기적으로는 얼마든지 등락에 따라 투자 손실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바로 보는 자세야 말로 투자 성공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이다. 이는 다른 말로 '회의적 낙관주의'이다.


만약 2007년 당시 펀드 투자에 뛰어 들면서 얼마든지 깊은 손실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직시했다면 아마도 지금쯤 여유로운 마음으로 펀드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을까? 결국 투자의 세계는 미래를 내다보며 현실을 직시하는 균형된 마음가짐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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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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