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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發 악재 딛고 반등, 그러나...

금융위기 불안감 발목, 산타랠리는 없을 듯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구경민 기자, 김지은 기자] 지난주 글로벌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두바이 쇼크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두바이 투자비중인 높은 유럽증시가 지난 주말 반등에 성공한 것이 얼어붙던 투심을 되살렸다.


두바이 쇼크에 대한 우려감이 가장 컸던 유럽 금융지수는 1.5% 이상 반등에 성공했으며, 추수감사절을 마무리하고 다시 열린 미 증시 역시 장 초반 2%대 급락에서 장 후반 낙폭을 줄이며 1%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유럽과 미국상황을 지켜본 후 열린 국내증시는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30일 오전 9시2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30.48포인트(2.00%) 오른 1554.98을 기록 중이다. 두바이 쇼크로 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건설 및 은행업종이 반등에도 선봉에 섰다.


두바이 시장의 직격탄을 맞았던 삼성물산이 4%대 상승으로 이틀간의 급락 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며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도 2~4%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은행주들 역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등이 3~6%대 급반등 중이고,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2%대 상승세다.

꼬일 듯 보였던 수급도 일단은 풀리는 모습이다. 기관이 오전 9시38분 현재 1056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714억원 순매수로 반등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두바이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구성하는 연방 중 하나이고, UAE의 리더격인 아부다비가 아직 건재하므로 UAE 내부적인 정치·경제적인 해결수순을 거쳐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이같은 관점에서 중장기적 증시회복을 전제로 선별적인 주식비중 확대전략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반등이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는 의견도 적지 않다. 두바이발 충격이 제2의 금융위기로 불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시장참여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비관론자들은 서브프라임 시기에도 미국 대형은행들은 자신의 자본상각을 대비해서 상당한 자금을 회수해간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동유럽에 대한 부담감과 이번 두바이 디폴트 가능성이 결부되면서 유럽계 은행들은 자본상각을 위한 자금확보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우려는 CDS 프리미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동의 경우 두바이를 제외하고 부도위험에 대한 인식이 중동지역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는 분위기지만 서유럽 주요 대형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은 상승흐름은 이어졌다. 두바이 국가부도 자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번 사태에 대해 자체 이슈보다 파장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에는 더 크다며 "산타클로스가 오지 않는 12월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세계경제가 금융위기를 겪은 지 1년 남짓인 상황이어서 리스크 회피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우증권도 "무엇보다 이번 두바이월드 이슈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금융위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며 "두바이발 악재로 인해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시장의 안정을 확인한 이후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가 120일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새로운 지지선 구축이 쉽지 않은 상태고 외국인에 철저히 의존했던 수급 여건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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