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투자의 거장들⑥]고레카와 긴조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돈을 정말 벌고자 한다면 스스로 경제동향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일본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동향에 이르는 정보를 싫증내지 않고 일상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어느 정도 상식만 있으면 모두가 할 수 있다."
일본 주식시장의 신이라고 불리는 고레카와 긴조가 수많은 투자자 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역시 개인투자자였던 긴조는 주식투자만으로 수백억엔의 수익을 올린 전설적 인물이다. 특히 금융공황의 충격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자본주의를 독학으로 3년간 철저히 연구한 끝에 일본 증권계에 나타나 경이적인 수익률과 정세판단 및 장세예측으로 증권계를 놀라게 했다.
긴조는 니혼게이자시문에 보도된 가고시마현의 고품질 금맥이 발견됐다는 작은 기사를 보고 '스미모토 금속광산' 주식매매를 시작했다. 일본이 태평양전쟁 당시 제철소를 경영했던 것을 바탕으로 금맥이 엄청난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한 것. 결국 스미모토 금속광산 매집에 성공한 그는 1983년 이전까지 재벌의 오너들이 차지해온 일본에서 소득세 납부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83년 그의 소득세는 28억9000만엔으로 지금의 환율로 환산하면 300억원인 넘는다.
스미모토 금속광산 주식에서만 2000억원의 수익을 거두고 수백억원의 소득세를 납부하며 소득세 납부1위를 기록한 그의 투자철학은 무엇이었을까.
긴조는 자신이 연구하고 고민한 것으로 토대로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고수했다. 종목은 수면 아래에 있는 우량한 것을 골라 끈질기게 기다기는 것, 과도한 투자보다는 수중의 자금 안에서 행동하는 것, 종목은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공부하고 판단해서 고르는 것, 주가에는 타당한 수준이 있 으므로 탐욕을 부리지 않는 것 등 8가지 투자원칙을 투자에 평생 적용했다. 스미모토 금속광산을 매입해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도 이러한 투자원칙의 결과다.
한편 긴조는 주식투자에도 정정당당한 승부가 철칙임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했다. 당시 일부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을 먹잇감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이익을 얻기도 했다. 그는 "선량한 시민을 속여 돈을 빨아들이고 자신의 주머니만 살찌우는 이런 세력들은 사회로 부터 매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그는 주가 조작세력에 대항해 공매도로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공매도한 종목은 '이시이철공소' '히타치전기' '라사공업' 등. 긴조는 이들 종목을 수만주에서 수백만주까지 거래하면서 60억엔의 돈을 벌었다. 그는 훗날 "나에게는 작은 거래였지만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거래는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긴조는 1992년 95세로 사망하기 이전까지 일본 주식시장에서 '투자의 신' '최후의 주식 승부사'로 불리면서 지속적으로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사망하기 얼마전, 부모님에게 배운 나눔을 실천하고 자신보다 세상을 떠난 큰 아들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고레카와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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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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