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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살리기 기공식' 파장 시끌


당내 사과 탈당 요구 목소리까지 여진 지속
정세균 대표 26일 전남 방문 진화 시도할듯


지난 22일 영산강 살리기 희망 선포식에 참석한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언행에 대한 논란이 여의도 정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 시도지사에게 사과와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4대강 반대 입장을 전방위로 공격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6일 당초 일정을 바꿔 전남을 방문, 급한 불을 끌 예정이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5일 ‘MB어천가 읊은 두 분, 당을 떠나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승촌보에서의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의 언행을 언급하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민주당과 180도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즉시 광주 전남 지역 주민들,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당을 떠나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하며 “혹여 내년에 다시 단체장에 출마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지역 주민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등에 또 다시 비수를 꽂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민주당 내 개혁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연대'는 성명을 통해 "아무리 지역현안이라 하더라도 당론에 배치되는 행동을 한 것은 도리가 아니며 해당행위라고 밖에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죽이기에 지역현안이라는 이유로 해당행위를 한 자에 대해 소환과 해명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며 당사자들은 국민 앞에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효석, 유선호, 최인기 의원 등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영산강 살리기’와 정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4대강 사업은 다르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시도지사의 입장을 두둔하는 분위기이다.


유선호 의원(장흥·강진·영암)은 지난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산강 수질 개선 사업은 전남도가 국민의 정부 이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숙원 사업이며 4대강 사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만약 이 정권이 잘못된 4대강 사업 정책을 은폐하기 위해 기존의 영산강 수질 개선 사업에 4대강 사업의 틀을 씌워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오히려 호남 주민의 민심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영산강은 대한민국의 4대강 중에 하나가 아닌 달나라에 있는 강이냐?"고 꼬집으며, "그 쪽 단체장들이 유무형의 압력을 받는 등 곤혹스런 입장에 처한 것으로 알지만 그 문제는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당장 예산이 걸린 자치단체장으로선 대통령이 참석하는 지역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당과 자치단체장이 어긋나게 행동하고 있으며, 잡음이 무성하다며 분석기사에 사진, 사설까지 실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반면 전날 한나라당 소속 3명의 광역자치단체장이 세종시 원안 사수를 밝힌 것에 대해선 단순 보도에 그치거나 심지어 보도하지 않은 데 대해 “민주당 자치단체장의 영산강에 참석한 것에 대한 잣대를 한나라당 자치단체장의 세종시 원안 사수에 대해선 왜 들이대지 않나”고 균형을 상실한 보도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와 관련, 26일 당초 일정을 취소하고 나주혁신도시를 들러 광주·전남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 대표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당론에 대해 설명하고 광주시장 및 전남지사의 영산강 살리기 기공식 언행과 관련한 당 안팎의 여진(餘震)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광남일보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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