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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노조, 글로벌전략 또 발목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현대자동차가 올해 임·단협을 속개한 가운데 이 회사 노조가 해외 생산기지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나서는 등 또 다시 글로벌 전략의 암초로 대두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지부는 최근 노보를 통해 경영진의 일방적인 해외공장 확대가 조합원의 고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현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간 30만대 규모의 3공장 건립을 시사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외공장 건립, 증설 문제를 놓고 노조와 사전에 협의없이 공론화시킨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현대차 단체협약 42조(해외 현지공장)는 '국외 생산기지 신·증설 문제는 노사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칠 것'을 규정해놓고 있다.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상당수 해외공장 가동률이 60% 정도에 머무는 등 방만한 운영이 지속되고 있는 마당에 생산기지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해외 생산기지 확충은 노조 동의가 이뤄져야 하는 사안인 만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 경영진은 노조가 글로벌 거점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해외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현지공략형 모델로 국내 공장 근로자의 고용과 무관하다"며 "완성차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다 유연한 사고가 아쉽다"고 말했다.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면서 '밥그릇 지키기'에 연연하는 현대차 노조의 모습은 지난해에도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실제로 현대차가 인도 첸나이공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거둔 경차 i10에 1000cc 엔진을 장착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검토했다가 일거리 감소를 우려한 노조의 반대로 백지화하기도 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내년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600만대 생산 체제 가동이 노조 문제 해결 없이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 해외공장 생산비중이 국내 공장을 넘어선 가운데 앞으로 이 회사 노조는 수출 물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며 "향후 현대차 노사관계에 있어 가장 첨예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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