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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 해외 유출, 홍콩·마카오가 주범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10월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동기 대비 5.7% 늘어나는 등 중국 시장으로 해외 자금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본토에서 홍콩과 마카오로 유출되는 자금량이 상당 규모라는 주장이 나왔다. 유출된 중국 본토 자금이 급등하고 있는 홍콩 부동산 시장과 최근 기록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는 마카오 도박 시장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은 지금도 경기 침체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주택가격은 올해 약 30% 상승했다. 마카오 도박 산업은 8월부터 월 최고 수입을 3달 연속 경신한 후 오히려 성장을 늦출 방법을 찾고 있다. 10월 마카오의 도박 산업 총 수입은 15억8000만 달러로 미국 네바다 주의 그것에 비해 약 두배에 달한다.

WSJ은 엄청난 정부 지출과 완화된 금융 대출로 인한 자본 홍수는 비밀 자본 유통을 야기시켰고 홍콩과 마카오로 흘러들어간 검은 자금은 베이징을 조금씩 당황케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으로 중국의 자본 통제 정책은 중국의 특별 감독 지역인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중국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유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외 은행 계좌와 다른 비공식적 채널을 통해 중국 본토 자본이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앨런&오베리 LLP의 제인 지앙은 "중국 정부가 해외 자금 이동에 대한 감시를 은행에 의지하고 있는 동안 이것을 우회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생겨났다"며 "그 방법은 위조 계약에서 옷가방에 돈을 담아 홍콩으로 실어 나르는 것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인들은 한해 해외 통화로 환전할 수 있는 액수가 5만 달러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가족으로부터 환전 한도를 차용하는 방법을 통해 해외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나 홍콩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들은 더욱 쉽게 외화를 조달하고 있다. 지앙은 "간단하게 말해서 외화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꼼수가 아닌 합법적인 방법도 있다. 홍콩은 투자자금 650만 홍콩달러만 있으면 이민을 허락하고 있는데 중국 본토인들이 이를 통해 홍콩은 물론 해외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것.


홍콩 투자 이민을 간 중국 본토인은 3907명을 기록했는데 그들이 6년간 홍콩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 자금은 13억4000만 달러 정도이다. 그런데 올해 투자 이민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4억7730만 달러로 총 투자금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홍콩 투자이민이 갑자기 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미들랜드 이민 컨설턴트의토마스 쿳은 "중국 본토인들은 그들의 아이들을 홍콩에 있는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한다"며 "또한 중국 본토인들은 홍콩을 바깥 세상을 볼 수 있는 창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부유한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에밀리 라우 의원은 "중국 본토 구매자들은 최고급 주택의 호가를 올리고 최고가 시장은 중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 과정을 통해 마침내 모든 시장가격이 상승한다"고 우려했다.


사회사업가 청 라이-킹은 "정부가 홍콩 거주민들을 위해 주택 가격 제한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홍콩 밖에서의 자금 유입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유출된 자금의 일부는 이보다 훨씬 멀리 흘러가고 있다. 도쿄 애스터리스크 부동산의 이토 유키히코는 "지난 2년간 도쿄와 요코하마 주택 시장에 중국 본토 구매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그 중 일부는 가끔 엔화로 가득 찬 옷가방을 가지고 와 100만 달러짜리 콘도를 구입한다"고 설명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만약 중국 정부가 자금 이동을 통제할 수 있다면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한 안전판으로서 해외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위안화의 국제화를 조심스럽게 추진하면서 자금이 좀 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 2007년에는 중국 본토에서 직접 홍콩 주식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 본토인들이 인증 받은 자국 기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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