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내년 증시는 2분기에 고점을 찍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형태를 보일 것입니다. 코스피 밴드는 1620~2070p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0년 연간전망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은 미국과 중국 두 개의 태양이 솟아오르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재열 마켓프론티어 팀장은 "전세계 GDP에서 22.7%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내년에 9.3% 성장하며 전세계 GDP 비중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이 내년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수출경기가 회복되면서 국내 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부터는 외국인만 바라보는 '천수답 장세'도 해갈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수출 경기 회복에 따른 경기 불투명성 해소 ▲비우량 신용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위험 회피 완화 가능성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 ▲연기금의 매수 기대 등을 들었다.
오 팀장은 "2000p선의 저항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과거 1000p선이 저항선이 작용했던 때와 같은 공급과잉의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안정적 매수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각국의 출구전략이 하반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고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재료가 희석되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 고점을 찍는 '상고하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상 최대 수준인 내년 기업 실적 예상치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오 팀장은 "내년 상장기업의 ROE가 2009년 11.6%에서 14.5%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해 주식시장이 사상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는 사실은 부담스러우나 내년에는 ROE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ROE와 할인율이 8%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예상 코스피 밴드는 1620~2070p로 제시했다. 1620 이하는 과매도 영역이므로 매수 찬스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오 팀장은 향후 관심을 가져야 할 섹터로 상장기업 전체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IT·반도체, 2010년 이익증가율 상위 섹터에 포함돼 있는 철강·은행·건설 등을 꼽았다. 내수소비 회복 및 환율하락 수혜 기대주인 항공·여행·보험·음식료·정유 등도 추천했다. 또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저평가기업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동종사 대비 저평가된 기업에도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톱픽(Top Picks)은 삼성전자 POSCO 우리금융 GS건설 LIG손해보험 대한항공 하나투어 CJ제일제당 GS 롯데쇼핑 현대차 삼성전기 등을 꼽았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