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착오로 드러나..내일부턴 GKL로 찾으세요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오늘 신규로 상장되는 주식 왜 안뜨나요??? 그랜드코리아레저 검색해도 안나오네요.."
19일 개장을 1시간쯤 앞둔 시각, 한 증권사 고객문의게시판에는 오늘 신규상장을 앞둔 외국인 전용 카지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찾지 못한 고객의 글이 떴다. 그랜드코리아레저, 그랜드코리아, GKL을 검색해도 HTS에서 도무지 행방을 알 수 없는 종목.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문의하신 종목은 지케이엘(114090)이란 종목 약명으로 거래소 상장되었습니다."
10여분이 지난 뒤 게시판 담당자의 글을 보고서야 무릎을 탁 치게 된다. GKL을 한글로 읽은 '지케이엘'로 상장된 것이다.
'지케이엘'로 상장하게 된 이유를 듣고 싶어 회사로 전화하니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답변이 돌아온다. "저희 종목명 때문에 그러시죠? 안 그래도 아침부터 전화 많이 받았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착오 때문에 지케이엘로 상장된 겁니다"
주식 담당자는 "처음에는 저희도 모르고 있었는데 투자자들이 종목명을 찾지 못하겠다며 문의가 많이 들어와 그제서야 깨닫고 거래소에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보통 상장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거래소에 희망거래명을 적은 신청서를 제출한다. 신청서에는 한글종목명, 한글약명, 영문종목명, 영문약명, 심볼 이렇게 다섯 가지 항목을 기재하게 돼 있다. 만약 GKL이라는 영문 약명을 쓰고 싶다면 한글종목명과 약명에도 GKL을 써 넣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회사는 신청서에 '지케이엘'을 써 넣어 의도치 않게 한글 약명으로 등록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 사항을 회사도, 주관사도 알지 못해 이번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GKL 주식담당자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소통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다"면서 "이미 거래소에 수정신고를 해둬 내일부터는 GKL로 변경등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요즘은 영문명을 한글로 그대로 읽은 이름보다는 KTH처럼 영문명 그대로 쓰는 게 대세라고 해서 처음부터 GKL로 등록하려 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거래소 공시 담당자는 "회사의 수정요청이 받아들여져 이름이 바뀌게 되면 '종목명 변경'이라는 제목으로 공시가 뜰 예정"이라고 전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