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여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환영하면서 북핵문제 해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18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오늘 아침에 TV뉴스를 통해 중국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서로 어깨를 잡고 귀에 말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두 정상 간의 개인적인 우정과 신뢰가 상당히 높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공동 발표한 한미동맹의 미래비전을 더욱 구체화시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특히 주문하고 싶은 것은 북핵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어야 되겠고, 한미 FTA의 국회비준을 상호 촉구해야 된다"면서 "한미 FTA를 통한 시장의 확대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 한국의 생존 번영 전략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문제를 특히 부각시켜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공 최고위원은 또 "아프간 파병문제도 국민의 우려가 많은데 파병재건단의 안전문제를 특별히 신경 쓸 수 있게끔 두 정상 간의 논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번 방한 계기로 해서 아직 실마리 제대로 찾지 못하는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는 계기를 꼭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좀 더 진전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노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한미정상회담이 북에 대해 신뢰주고 북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보다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에 소외되거나 딴지를 거는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를 해결하는 주도권을 회복하는 계기로 활용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에서 1박을 하면서 많은 행사를 소화하고, 중국에 가서는 2박을 하고 대학생과도 토론회를 갖는 등 성의 있는 행사일정을 소화했는데, 우리나라에는 24시간 단기간 체류로 주로 미군을 방문하고 대통령과 만나는 외에 별다른 일정을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위치가 어디쯤에 있는가 하는 깊은 회의와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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