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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하마에게 물려 죽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악어 한 마리가 성난 하마들에게 물려 죽는 놀라운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체코 출신 야생동물 사진작가 바츨라프 실라(45)가 탄자니아 세렝게티국립공원의 나일 강둑에서 포착한 놀라운 장면을 16일(현지시간) 소개하는 가운데 이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실라는 강둑에서 50여 마리의 하마가 목욕하는 장면을 찍고 있었다. 그때 하마들 사이로 슬금슬금 접근하던 악어와 하마들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실라는 “소가 닭 쳐다보듯 하는 하마와 악어의 평소 관계로 볼 때 이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녀석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새끼 하마가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라는 것이다.


악어가 새끼를 거느린 암컷 하마에게 너무 가까이 접근하자 다른 하마들이 새끼 중심으로 둥글게 방어 태세를 취했다.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였던 셈이다.


실라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악어가 갑자기 하마들 등에 올라타 내달리기 시작했다”며 “아마 녀석이 너무 놀라 도망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악어로서는 최악의 선택이었다. 그것으로 악어는 최후를 맞게 됐다.


하마들이 일제히 이를 드러낸 채 어마어마한 입으로 악어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악어 가죽이 아무리 철갑처럼 단단하다지만 성난 하마떼의 공격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동물의 세계에서 하마는 공격성이 매우 강한 녀석이다. 한 번 물을 때의 힘이 몇 t에 달한다.


몇 초 후 죽은 악어는 몸이 축 늘어진 채 물 속으로 미끄러져 떨어졌다.


사진은 원래 BBC 와일드라이프 매거진 11호에 실린 것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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