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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경제위기 이후 한국만 단위노동비용 감소"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지난해 세계 금융.경제위기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OECD의 ‘2009년 2·4분기 단위노동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 2·4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전년 동분기대비 0.5% 감소했다.

이는 25개 비교 대상 국가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같은 기간 OECD 국가의 평균 증가율은 3.6%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4분기에도 단위노동비용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3.2%와 -1.4%의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

‘단위노동비용’이란 똑같은 상품 1개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로, 명목임금을 실질노동생산성으로 나누거나, 노동비용을 노동생산성으로 나눈 수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임금이 오르면 단위노동비용이 상승하고, 반대로 노동생산성이 오르면 단위노동비용은 떨어지는데, 우리나라의 단위노동비용 감소는 명목임금의 감소폭이 생산성 감소폭보다 더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지난해 말 이후 우리나라의 단위노동비용 감소는 그만큼 해외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지만, 다른 의미에선 근로자들의 소득수준도 함께 낮아졌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올 2.4분기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로 전년 동기대비 10.3%를 기록했으며, 독일(7.8%), 오스트리아(7.3%), 스웨덴(7.2%), 룩셈부르크(6.9%)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아일랜드(0.6%), 슬로바키아(2.2%), 미국(2.5%), 일본(2.8%) 등은 증가율이 낮은 국가군에 속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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