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전날 코스피 지수는 1590선을 넘어 전일대비 1.30% 올랐다. 기관이 현물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도 현물 시장에서 순매도 기조를 보이긴 했지만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적 러브콜을 보내며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과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화된다는 소식 등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17일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을 이끄는 수급 주체가 공백을 보이는 상황에서 전날의 상승세는 고무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그간 해외 증시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인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전날 삼성생명 상장 추진, 중국 경제와 증시 호황, 대우건설 매각 기대감 등 호재가 반영되며 관련주가 급등한 모습을 보면 강세 흐름은 연장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2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긍정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 부진이 해소되고 해외 증시와의 수익률 차이를 축소하는 과정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직까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멀티 수혜주(2개 이상 재료의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 찾기는 조금 더 지속될 것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전날 코스피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연속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3불 현상이 해소돼야 한다. 거래량, 거래대금의 개선 여부는 제쳐두고 장세를 주도할 적극적 매수 주체가 필요하다. 반등이 추세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기관이 살린 불씨가 외국인 매수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
수급 여건만 제외하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대외 변수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최근 해외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도 이에 따른 수혜가 나타날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 또 환율이 현 수준을 중심으로 상당기간 등락과정을 거쳐 수출주의 환율 관련 악재는 상당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코스피 지수가 추가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요 저항선 돌파를 위해서는 여전히 거래증가와 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개선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악재가 어느 정도 소화된 상황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호재성 이벤트인데 오바마 대통령이 그 역할을 해 줄 수도 있다. 위안화 절상 이슈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이 국내 증시에 가져오는 파급효과에는 명과 암이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악재보다는 호재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위안화 절상 수혜주 중심으로 주가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안화 강세로 상대적 가격경쟁력이 부각되는 수출주, 중국의 구매력 확대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또 PER 9.8배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무시하기 어럽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주가급락을 제외한다면 PER 10배 미만은 200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전날 주식시장이 중국 상해증시 상승세 지속 등 해외증시 호전과 삼성생명 상장 추진 소식 등 일부 재료가치가 부각되며 상승반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 수반이 미흡하고 일회성 재료에 의존하고 있어 반등 및 시세의 연속성 확보가 아직 미흡해 보인다.
매크로, 수급, 실적 측면의 증시 모멘텀 확보 전까지 증시는 지수 1530~1630 사이의 교착 상태와 함께 반도체, 해외 건설, 원화강세 수혜주, 중국소비성장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대안 찾기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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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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