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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기분좋게 취한 酒株는

국순당·진로·보해양조...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정부 정책과 손잡거나, 새내기 신고식을 치르거나. 주식시장에서 뜨기 위한 술 관련주의 필수 조건이다.


1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상장된 주류업종 중 올해 초 대비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국순당으로 나타났다. 올 초 3235원에 거래되던 국순당은 13일 배 이상 오른 7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보해양조 주가도 선방했다.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데다 복분자주 등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올들어 9% 이상 올랐다. 반면 하이트맥주는 올초 수준을 유지해 국순당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불발 등 악재가 있었던 무학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초 대비 13% 이상 하락했다.


국순당을 큰 폭으로 상승시킨 일등공신은 정부정책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13일 인천 강화군의 한 중소 쌀 가공업체에서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쌀 막걸리, 쌀 건빵 등 쌀을 원료로 한 각종 제품의 원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겠느냐"며 관련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날 국순당 주가는 급등, 전일대비 5.16% 오른 63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두번째 국순당을 자극한 것은 정부의 전통 술 육성방침이었다. 지난 8월말 정부가 전통주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4.5%에서 10%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주요 골자로 한 '우리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국순당은 9월7일 52주 최고가인 9830원까지 올랐다.


다른 방법으로 시장에서 확실하게 주목을 받은 술 관련주는 6년만에 코스피시장에 입성한 진로다. 진로는 1조원에 달하는 재무적 투자자(FI)의 풋옵션 문제, 희망했던 것보다 낮을 수밖에 없었던 공모가격 등 각종 악재를 떨쳐내고 화려하게 귀환했다.


진로 관계자는 "앞으로 주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내 IPO 시장이 침체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주의 저주'를 풀었다는 평가를 얻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새롭게 형성된 주류관련 종목들의 판도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가 이어질 때마다 조금의 조정은 있을 지 모르지만 당분간 주식시장에서는 정책 수혜를 입을 전통주가 인기를 끌 것"이라며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단체 회식을 기피하게 됐다는 점, 막걸리의 인기가 높아졌던 점 등이 맥주 소비를 위축시켰던 요인"이라고 주류업계 판도에 대해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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