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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특별한 하루] 윤영달 회장의 '아트경영'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물리학도의 열정 간직한 '과자=꿈' 감성경영 전도사


국내 대표적인 과자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전공은 특이하게도 물리학이다. 과자와 물리학이란 조합은 어찌 보면 전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윤 회장의 경우에는 도리어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과자는 곧 꿈'이라며 감성경영을 부르짖는 윤 회장이지만 자신의 목표를 하나하나씩 이뤄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밑바탕에는 고차 방정식급의 치밀함이 깔려있다.


실제 이같은 물리학적인 사고방식은 윤 회장의 '아트경영'에도 적용되고 있다.

"처음에 국악단을 만들고 매년 국악공연을 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어요. 하필이면 국악이냐는 거죠. 근데 실제로 국악공연을 열고 우리 점주들의 부모님들을 초청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러더니 다음날 매장 진열이 바뀌더군요."


이같은 변화는 매출 상승이란 효과로 연결됐다. 이후 윤 회장의 결정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지난해부터 국악 분야의 명인들만 모아 놓은 명인전을 엽니다. 사실 어느 한 분만 초청해서 여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명인이라는 위치에 오르면 일단 발전이 더뎌지거든요. 근데 명인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이분들 사이에서도 스스로 경쟁이 일어나요. 그러다보니 서로 기량을 갈고 닦게 되는데 이게 바로 우리나라 국악 발전에 보탬이 되는 것이죠."


윤 회장의 아이디어는 끝이 없다. 자사 제품인 죠리퐁을 생산하는 기계도 윤 회장이 직접 설계했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이날 윤 회장과 함께 한 점심식사 자리에 나온 음식은 산채비빔밥. 특이하게 배달하는 도시락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도시락 그릇 모양도 윤 회장의 아이디어로 나온 작품이라고 한다.


"비빔밥 용기도 개발돼야 하는 생각에 직접 고안하게 됐는데 지금도 계속 개량하고 시험 중에 있어요."


윤 회장은 이곳 아트밸리에서도 사돈 집안 간에 할 수 있는 행사를 실행 중이다. 같은 집안 사람들끼리 할 수 있는 행사는 많지만 사돈 간에는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서 작업하는 조각가분과 내가 직접 소 형상의 조각상에 색칠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조각이 꼭 단색일 필요는 없잖아요. 알록달록한 소, 해태상도 있을 수 있죠. 사돈끼리 이곳에 와서 조각 만들고 색칠하고 그리고 밥도 먹고 그럼 얼마나 좋아요."


윤 회장은 '얼리 어답터(early adapter)'로도 유명하다.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쉴 새 없이 소형 캠코더를 꺼내들며 촬영하기에 바빴다.


"전시회나 새로운 작품을 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찍어요. 외국에 갔을 때 찍지 말라고 말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척 하고 계속 찍죠. 그래서 젊은 작가들한테 참고하라고 보여주죠."


직원들에게 문화를 강조하고 예술을 가르치는데 이러다 다들 예술가로 나서는 거 아니냐고 묻자 윤 회장은 "전 직원이 예술가가 돼서 회사가 텅 비더라도 좋아요. 회사는 자기 꿈을 키우는 곳이예요. 일이란 것은 거기에 따린 부산물로 알아서 하는 것이죠."라고 답했다.

김영무 부국장 겸 산업부장 동행취재
졍리 =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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