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양적완화 정책을 더 사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12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영란은행의 머빈 킹 총재는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하며 영란은행은 양적 완화 정책을 더 시행할지에 대해서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지난주 영란은행이 양적완화 규모를 1750억 파운드에서 250억 파운드 확대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채권 매입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영란은행은 지난 3월부터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추고 750억 파운드를 투입하며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했다.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실물경제 부문의 자금경색을 해소한다는 것.
금융 전문가들은 이 정책으로 채권 시장의 리스크가 감소됐으나 파운드화의 약세를 초래했기 때문에 영란은행이 더 이상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영국의 보수당 역시 내년 5월 선거에서 집권하게 되면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즉시 종료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역시 향후 2년간 목표치인 2%에 못 미치는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양적완화 정책이 더 이상 필요 없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킹 총재는 이와 관련 "우리가 양적완화 정책을 결정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다"며 "지난 주 신규자금 투입 역시 향후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첫 걸음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캐피탈 이코노미의 조나단 로인스는 "영국이 통화 정책을 그만두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당분간 긴축 정책이 시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란은행도 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약간의 증거들이 나오고 있지만 경기 부양책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영란은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영국은 내년 상반기 플러스 성장을 회복하고, 2011년 3.75%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같은 전망은 3분기 실업률이 7.8%를 기록, 상승폭이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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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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