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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PCB는 약해지고 LED는 멀었고

6개월만에 10만원 하향 이탈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LG이노텍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9일에는 약 6개월만에 10만원선마저 힘없이 내줬다. 두달 전인 9월8일 16만2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찍은 후 속절없는 하락이다. 기존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LED는 아직 투자가 더 필요한 시기라 마땅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LG이노텍은 9일 전날보다 7.66% 떨어진 9만6500원으로 마감됐다. 장 초반만 하더라도 보합인 10만4500원으로 시작, 바닥을 다지는 듯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를 당하지 못했다. 9일 외국인은 4만9377주, 기관은 10만8823주를 순매도했다.

9일 급락으로 LG이노텍은 지난 5월15일 장중 10만원을 돌파한 이후 약 6개월만에 처음으로 9만원대로 떨어졌다.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수익성에 대한 우려였다. 삼성증권은 LCD 모듈 등 LG이노텍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모바일 부품이 고객사의 경쟁심화에 따른 판가 압박으로 이익률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LG이노텍 매출과 영업이익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PCB사업이 LG전자가 미국시장에서 삼성전자 모토로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단가인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LED사업도 당분간은 수익성의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다.


삼성증권은 LED 사업이 성장 모멘텀은 분명하지만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흑자전환은 2010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MOCVD의 발주와 정상적인 수율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1조5000억원의 투자규모도 높은 부채비율과 순차입상황의 LG이노텍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이노텍이 2010년 LED 설비증설에 올해 4500억원보다 122% 증가한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유상증자 가능성을 우려했다. 현재 순부채 비율 64%인 LG이노텍으로선 유상증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높은 이자비용도 당분간 주가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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