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전대통령 지시로 606부대 창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포효하는 백호 훈장. 육군 특전사 소속 707특수임무대대(이하 707특임대)의 마크다.
707특임대는 미군의 합동특수전사령부 예하 부대인 델타포스와 같이 특수전을 펼치는 한국군의 특수부대 중 특수부대다. 하지만 707특임대은 한국 첫 대테러부대가 아니다.
한국 최초의 대테러부대는 606부대다. 606부대는 박정희 전(前)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박 전(前)대통령은 독일 연방경찰 소속 GSG-9부대가 1977년 10월에 발생한 민항기 루프트한자 납치 사건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고 대테러 특수부대 필요성을 느껴 창설했다. 창설 초기에는 1개 특공대로 구성됐으나 이후 2개 특공대로 늘어났다.
1개 특공대는 약 50명 정도로 장교 5명과 부사관 45여명으로 구성됐다. 오늘날 경찰특공대(swat)가 입는 까만 전투복과 베레모의 기원은 606부대원의 복장이다. 606부대원들은 매일 특화된 무술교육을 받았는데 이를 살상무술 또는 특공무술로 불렀으며 현재 군내 보급된 특공무술이다.
이런 606부대원들이 비운의 운명을 맞은 것은 제5공화국 시절.
1979년 12·12 구테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前)대통령은 특전사내에 자신을 보호할 친위 경호부대 창설를 지시한다. 특전사를 지목한 것은 전 전(前)대통령이 특전사 창설요원이며, 미군의 레이저 코스를 수료한후 제1공수특전여단장을 역임한 영향이 크다.
그만큼 특전사에 애착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606부대가 27부대로 개칭되고 청와대에 배속돼 대통령 경호업무를 맡게 된다. 창설목적인 대테러임무가 그만큼 소홀해졌다.
그 공백을 채우려 국가 대테러활동지침이 제정된 1982년에 특수임무부대가 창설됐다. 그 부대가 707특임대다.
하지만 특임대창설 속사정도 1979년 12·12 구테타와 무관하지 않다. 12·12 구테타 당시 신군부편에 섰던 제3공수특전여단장인 최세창 준장이 신군부반대편에 선 정병주 특전사 사령관을 공격했다.
전형적인 하극상이었다. 이후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는 사령관이 직접 지휘할 수 있는 부대가 필요했던 것이다.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김영삼 전(前)대통령은 특전사내에서 충정교육을 폐지하고 친위부대 성격이 짙은 27부대를 해체시킨다. 결국 지금의 707특임대는 공수특전부대들이 채울 수 없는 고도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부대가 된다.
특임대의 임무는 전시와 평시에 따라 차이가 난다. 전시에는 북쪽의 주요도시들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평시에는 한국인에 대한 항공기납치 등 인질사건발생시 대테러부대로 투입된다.
부대태생을 떠나 707특임대는 한국군 최고의 대테러부대임을 인정받는다. 또 언론 공개나 지휘관 방문때도 부대원의 얼굴공개가 금지될 만큼 신분보장이 확실하다.
707특임대원중에는 남성이 대부분이지만 육군 수방사 독거미부대처럼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여군도 일부 포함시켰다. 707부대원의 수는 약 100여명으로 알려졌으며 고공 1개 팀과 스킨스쿠버 1개 팀, 대테러담당 2개 팀으로 구성돼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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