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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예금보험 사업은 민간과 보완관계 "

[아시아초대석]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

막강 네트워크, 낙도 오지에도서비스
우편부문 등 12년 연속 흑자달성 목표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우본)의 남궁 민 본부장은 우체국 네트워크를 정부의 친서민정책의 허브(hub)이자 지역 주민들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로 규정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전국에는 3700여개의 우체국이 있고, 1만630여명의 집배원이 가가호호를 방문하면서 우편과 보험, 택배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본은 민간 기업과 경쟁하는 기관이 아니라 보완하고 상생하는 기관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옛 정보통신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우정맨인 그는 지난 4월 우본의 최고 경영자라고 할 수 있는 본부장에 취임, 우편과 금융업무를 진두지휘해 왔다. 남궁 본부장은 "우편은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사업구조이자만 철저한 서비스를 통해 11년 연속 흑자를 내고 고객만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남궁 본부장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아울러 1982년부터 올해까지 순직한 우정종사원이 448명이나 되는 만큼 직원들의 건강과 복지에 무엇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 같은 불상사를 막고,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조직진단을 위해 외부에 연구용역을 의뢰할 예정으로 있다.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우본 본부에서 만난 남궁 본부장은 "보편적 서비스라는 우체국 본연의 기능을 한층 더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보험예금에서 수익을 거둬 공공성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우편과 예금보험의 금융사업을 하고 있다. 11년 연속 흑자의 비결은
▲우본은 정부기관입니다. 그러나 국민세금을 재원으로 하지 않고, 사업을 벌여 수익을 창출하고, '보편적 서비스'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보편적서비스는 모든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적정한 요금으로 양질의 기본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본 서비스죠. 산간벽지나 낙도에 단 한명의 고객이 있어도 찾아가는 게 바로 보편적 서비스입니다. 적자가 나면 국민 혈세로 이를 보전해야 합니다. 그러면 조직과 인력을 줄여야 하고, 결국 보편적 서비스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편사업이 시작된 이후 우체국은 흑자를 내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택배와 국제특송 등 고부가사업을 벌인 결과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금융사업에도 흑자를 내서 그동안의 적자를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편은 지난 3년간 흑자를 냈고 올해를 포함하면 4년간 흑자를 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12년 연속 흑자를 내는 것입니다.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을 국고에 귀속시킬 수 있는 원천입니다. 올해도 500억∼600억 흑자를 낼 것입니다.


-택배와 금융업 등은 민간업계와 경쟁관계에 있지 않나요.
▲택배와 예금보험업무만을 본다면 경쟁이 맞지요. 그러나 보편적 서비스와 우체국 네트워크를 감안한다면 보완관계가 정확합니다. 더욱이 우체국택배는 민간과 가격경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체국 택배 단가는 2600원정도로 민간(2480원)보다 120원 정도 낮습니다. 그런데 민간사업자는 산간 오지나 낙도, 농어촌 등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우본이 우체국망을 활용해 택배와 예금, 그리고 보험 등의 사업을 하는 것은 농어촌이나 도서 벽지 주민들도 보편적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융회사가 적은 농어촌 주민들을 위해 우체국이 금융회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우체국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는 어떤게 있나요
▲우본은 은행과 증권, 통신, 카드사 등과 제휴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9월 말 현재 18개 업무에서 147개 기관(중복기관 제외시 92개 기관)과 제휴를 맺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요. 씨티, 외환, 신한, 기은, 삼성화재 등 15개 업체와 창구망을 공동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카드의 매출전표 접수와 카드발급, 선불카드 발급도 대행합니다. 증권계좌 개설은 물론, 신용조회서비스, 모바일뱅킹서비스, 공인인증서비스 등도 제휴하고 있어요. 우체국은 소정의 수수료만 받고 있습니다.

-금융자산은 어떻게 운용하나요.
▲우체국 금융자산은 국민들의 돈입니다. 8월말 현재 보험총자산은 27조857억원, 예금잔액은 44조5447억원입니다. 수0익을 내지 못해 손실을 입으면 결국 세금이 투입돼야 합니다. 때문에 우본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요. 자금운용도 안전성을 우선으로 해서 운용사를 선정, 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대부분의 연기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우본은 3.70%의 '높은 ' 수익률을 기록(예금 4.67%, 보험 1.95%)한 바 있습니다. 올해도 예금 부문에서 7.05%(9월 현재), 보험 부문에서 8.63%(8월 현재)라는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습니다. 보험자산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안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채 매입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성장동력 펀드 투자 등을 계획ㆍ추진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4만3000여명이나 되는 만큼 인사적체와 그에 따른 인사청탁 등이 있을 법도 한데.
▲6급으로 승진해야 하는 대상자가 무려 3100여명에 이릅니다. 이중 1%인 33명이 승진했습니다. 100대 1이죠. 정년퇴직자가 많으면 승진대상자도 많을텐데 이번에는 퇴직자가 적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대상자는 많고 자리는 부족하니 인사청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일성부터 인사청탁 근절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가만 있어도 승진할 직원에 대한 인사청탁이 들어와 승진심사서 아예 배제시켜버렸습니다. 요즘은 그래서 "인사청탁할 거 있으면 하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승진심사로 고민이 큰 상황에서 청탁자가 있으면 처음부터 골라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승진과 인센테브를 적절히 활용할 방안 등 전반적인 조직진단을 외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볼 계획입니다.


-요즘 우체국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대책은 있나요.
▲아마도 우체국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가 깊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봅니다. 이런 점을 노린 사기는 그래서 더 악성범죄라고 봐야 합니다. 우본은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매달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의 날'을 정해 전국의 우체국에서 동시에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들이 사기를 많이 당하기 때문에 집배원과 직원들이 노인정이나 마을회관을 수시로 방문해 포스터와 경고안내문을 붙이고, 사기수법과 피해 예방 요령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해 월 2만5000건이던 보이스 피싱 피해 민원 건수는 올해 1만 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은 점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올 들어 9월까지 피해를 막은 금액만 107억원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우체국이 도시광산(unban mining)사업에 기여하겠다고 하던데
▲지난 6월 서울시와 일부 지역우체국이 '폐휴대폰 회수택배' 업무제휴를 맺었습니다. 10월까지 석달 동안 4만5000개의 폐휴대폰을 회수했습니다. 우본은 이번에 모든 우체국으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연말까지 10만개 이상을 회수할 계획입니다. 폐휴대폰 1대에서 추출한 유가물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3500원으로 10만대를 회수할 경우 3억5000만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휴대폰 1t에서는 금 400g을 추출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금광석 1t을 채굴해 금 5g을 얻어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80배 정도로 채산성이 높습니다. 연간 발생하는 폐휴대폰은 1400만대이지만 약 300만대만 수거되고 나머지 1100만대는 이른바 장롱폰으로 가정에 보관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우체국에 맡기면 우체국이 수거와 배송을 모두 무료로 처리해줍니다.


-녹색성장이 우리 사회의 화두인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복안이 있나요
▲향후 60년간의 국가비전이 저탄소 녹색성장이기 때문에 전국적인 네트워크라는 장점을 활용해서 녹색성장을 위해 적극 앞장설 계획입니다. 지난달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 정부부처 가운데서는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과 국가전략 등을 배우는 녹색학교를 개설했습니다.2020년까지 건물과 운송부문에서 탄소배출을 20% 감축을 하고, 에너지 비용도 662억원 절감한다는 목표도 세웠고요. 내년부터 고효율 냉난방 설비를 도입해서 에너지를 절감하는 녹색우체국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올해안에는 백열등을 소속기관과 산하기관까지 LED로 바꿔서 완전히 퇴출시킬 계획입니다. 2011년부터는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 하는 우체국에 LED조명을 30% 이상 적용할 생각입니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우편차량 5000여 대와 이륜차 1만4000여 대도 경차나 LPG차량으로 바꾸는 한편, 매연저감장치의 부착을 늘려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전기이륜차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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