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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감성과 경영이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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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현직 논설실장]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거사 100주년을 맞아 안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에 현대건설과 자회사 임직원 등 1000여명이 단체로 관람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중겸 사장은 “안중근 의사가 남긴 숭고한 유훈을 생각하며 다시금 우리의 시대적 본분과 소명을 되새겨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국가경제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신입사원들과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하며 임직원들과 회사 옥상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하는 등 그동안 불도저식 기업문화에 익숙해 있던 직원들에게 감성적 소통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천해 왔습니다. 이 같은 감성경영 덕분에 현대건설의 경영 성적표는 어느 때보다도 좋아졌고 ‘건설종가’의 명성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따뜻한 감성과 격조 있는 소양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즐기고 각종 특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은 카리스마 대신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 서한을 보내거나 홈페이지에 대화 공간을 만드는 등 격의 없는 소통과 스킨십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칙에 입각한 사고보다는 탄력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중시하고 서로 보듬고 격려하면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이른바 ‘감성경영’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요즈음과 같이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구조조정 후유증으로 직원간 과잉 경쟁이 벌어져 이기주의적 직장문화가 팽배해지는 경향이 확산되고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돼 자칫 능률이 떨어지고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즐겁고 재미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인간존중의 경영이 절실합니다.

감성이란 개인의 내부 정신 작동과정과 외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심리와 행동에 변화를 이끄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간의 경험과 본질적인 능력을 말하며 적극적인 감성은 더 나은 삶과 학습을 도와줍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골맨은 “인간은 이성에 호소해서는 한계가 있으며 감성에 호소해야만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업무에서의 성공요소는 흔히 똑똑함을 대표하는 IQ요소가 20%인데 반해 감성역량을 의미하는 EQ요소는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감성경영의 형태는 크게 몇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칭찬을 통해 조직 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칭찬경영이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있듯이 칭찬은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기업문화도 밝고 활기차게 이끌어 갑니다. 또 조직 구성원 사이에 서로 인간적으로 존중하는 따뜻한 인간존중경영 즉 인덕경영을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권위주의에서 탈피해 구성원들의 의견과 고충을 가급적 많이 듣고 상호 입장을 이해하는 수평적 리더십과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조직은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 나눔경영 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인 품앗이 문화의 정신을 살려 개인적인 관계에서 서로 노동력 교환은 물론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경영이야말로 오늘날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켜 조직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사회적 기업’으로 명성을 높여 마케팅까지 원활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객에 앞서 조직이 한마음으로 웃고 일할 수 있는 FUN경영도 중요한 한 사례입니다. 이는 고객을 진정으로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내부의 고객 즉 종업원들이 먼저 만족해야 한다는 것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앨빈 토플러도 “지식 정보화시대로 대표되는 21세기는 지식 못지않게 감성을 중시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감성경영을 도입해 성공한 기업으로 우리는 흔히 스타벅스의 예를 많이 듭니다. 창업자인 하워드 휼츠는 ‘1달러만 주면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왜 호텔에서 몇 배의 돈을 주고 마실까’ 고민한 끝에 커피 소비자가 자신을 고상하고 멋지게 보여 특별한 사람이라는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포착, 커피의 맛과 값 외에 분위기, 상류의식, 고급스러움 등 오감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열어갑니다. 한마디로 감성코드의 성공이지요.


국내 경영학의 대가인 윤석철 서울대 명예교수도 한 특강에서 “한국형 리더십은 감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불을 보고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무모해 보일지 모르나 열정을 갖고 임하는 감성경영을 통해 한국 기업은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의 정주영 회장은 1970년대 거북선 그림이 그려진 지폐 하나로 영국 은행의 대출을 받아 조선소를 건설해 오늘의 대그룹을 이루었으며 삼성 이병철 회장도 40년 전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무모한 도전으로 세계적 기업을 일구었다는 것입니다. 기흥에 반도체공장을 기공할 때 많은 이들은 반도체 사업의 시작을 그룹의 암울한 상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당시 직원 36명의 초라한 출발이었지만 이 회장의 열정이 삼성전자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합니다.


일찍이 아담 스미스도 ‘시장은 마음의 장이며 공감의 장’이라고 설파했습니다. 그는 국부론을 쓰기 이전 ‘도덕 감정론’을 통해 더불어 느끼는 동감이 시장이라고 강조합니다. 당시는 시장에 개입하는 손이 많아 현실화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거래가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시장을 만들고 마음의 변화가 시장을 움직입니다. 필요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마음을 거스르는 시장은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날이 무척 쌀쌀합니다.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아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성경영과 고객들을 감동시키는 감성마케팅을 생각하며 조금은 훈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강현직 논설실장 jigk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강현직 논설실장 jig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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